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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술 Mar 08. 2020

단오 端午

우리나라 3대 명절

단오 端午

우리나라 3 명절은 설날, 단오, 추석이다. 이중 단오는 매년 음력 5 5일을 기준으로 한다. 우리말로는 수릿날이라고 일컬었고, 다른 말로는 천중절(天中節), 오월절(五月節)이라고도 부르지만 일반에서는 흔히 단오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기수가 겹쳐 생기가 배가 된다고 하는 3 3일이나 5 5, 77, 9 9일을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중에서도 5 단오는    양기(陽氣) 가장 왕성한 날이라 하여  명절로 여겼다.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이기도  단오의 ''자는 처음  첫번째를 뜻하고 ''자는 ,  다섯의 뜻으로 통하므로 단오는 초닷새라는 뜻이 된다. 단오의 풍속  행사로는 창포에 머리감기, 쑥과 익모초 뜯기, 대추나무 시집 보내기, 단오장이라 하여 창포 뿌리를 잘라 비녀 삼아 머리에 꽂는 등의 풍속과 함께 그네뛰기, 활쏘기, 씨름 같은 민속놀이 등이 행해졌다.

단오의 기원은 재액(災厄) 예방하고 풍요와 안정을 기원한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비가 잦은 계절인 5월이 병마(病魔) 기승하는 시기임을 이용하여 악귀와 병마를 쫓는 풍습을 통해서 생겨난 것으로 추정된다.

단오에는 주로 () 강하고 짙은 창포, 쑥잎, 약초 등을 통해서 악귀와 병마의 강림을 방지하는 풍습을 갖게 되며  영향으로 쑥으로 만든 쑥떡을 먹거나 창포잎으로 담은 물에 머리를 감는 풍습이 생겼다.  앞에 쑥잎으로 만든 인형이나 호랑이 등을 문에 걸어놓은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름철 명절인 단오의 풍습상 부채를 나눠주기도 하는데 소년  청년에게는 푸른빛의 부채를 주게 되고 노인이나 상주(喪主)에게는 하얀 부채를 주었다는 속설이 있다.

단오에는 재액을 방지하고 풍요를 기원하면서 쑥떡, 수리취떡, 망개떡, 약초떡, 밀가루지짐이 등을 먹는다.

창포주는 탁주나 약주에 창포잎을 띄워 마시는 술로 살균, 살충, 해독에 좋다고 하여 예전부터 피부병을 치료하는데 활용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단오관련 행사는 중요무형문화제 13호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강릉단오제가 가장 유명하다.


중국의 단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음력 5 5일이고 법정공휴일이다.  초나라의 시인인 굴원이 이때 자살하였기에 시인절(诗人节)이라고도 불리며, 이외에도 단양절(端陽節), 중오절(重五節), 중오절(重午節), 천중절(天中節), 하절(), 오월절(五月節), 창절(菖節), 포절(蒲節), 용주절(龍舟節), 욕난절(浴蘭節), 굴원일(屈原日)  수많은 별칭이 있다. 그가 죽은 멱라강(罗江, 汨水) 유역에서 굴원의 넋을 기리기 위해 행한 전통이었던 종자(粽子) 만들기와 용주(龙舟)대회(혹은 용선(龙船)대회) 전국에서 행하고 있다.

또한  장강 유역에는 웅황주(黄酒) 마시는 풍속이 있다. 웅황주는 고량주에 웅황, 창포 등을 포함한 각종 약재를 넣어 만든 술로 살균, 살충, 해독에 좋다고 하여 예전부터 피부병을 치료하는데 활용하였다. 아직 술을 마실  없는 어린이들에게는 어른들이 그들에게 이마나 , , 손바닥  여러 곳에 웅황주를 발라 소독하고 병을 예방하며 모기에게 물리는 것을 막는다.




일본의 단오

일본에서는 '단고노셋쿠'(端午の節句) 하여 과거에는 한국, 중국처럼 음력으로 쇠었지만 메이지 유신 이후 양력 5 5일로 바뀌었으며 동시에 어린이날이 겹친다는 특성상 남자아이의 건강을 기원하는 날이 되었다. 일본에서 어린이날만 되면 남자아이들이 종이로 만든 모자를 쓰고 무사 인형을 방에 갖다두는 이유가 바로 이것. 또한 한국의 가랍떡과 유사한 '가시와모치' '지마키' 먹기도 한다. 장수를 기원하는 잉어모양 깃발인 고이노보리는 애니에 클리셰 수준으로 나올 정도읻. 또한 한국에서 흔히 단옷날에 씨름을 하는 것처럼 일본에서도 이날에 스모를 한다.

베트남의 단오

매년 음력 5 5일은 베트남의 단오절이다.  도안 응오(Tết Đoan ngọ) 불리는  날은 베트남 사람들에게 설날 다음  번째로  전통적인 명절이다. 단순한 명절을 넘어 질병을 치유하는 운을 가져오는 절기로도 알려져 있다. 공휴일은 아니지만 단오절을 지내기 위해 문을 닫는 상점도 많고, 일시적으로 물가가 상승하기도 한다.

 
예로부터 베트남의 음력 5월은 농산물을 수확하는 시기였다. 특히 단오절은 여름  태양이 가장 높이 뜨며 강한 생명력을 가진 벌레들이 매우 기승을 부렸다. 농촌에서는 벌레때문에 수확에 어려움을 겪었고, 사람들에게 병균이 옮겨지기 십상이었다. 수확을 망치고 해를 끼치는 벌레를 없애는 좋은 기회로 단오절을 ‘벌레를 죽이는 (Tết giết sâu bọ)’이라고도 한다.
 
 베트남 사람들은 몸속에, 특히 소화기에 많은 병균들이 있다고 생각했다. 자극적이고 신맛이 나는 음식들이 체내 병균을 몰아낸다고 믿었기 때문에 자두, 리치, 망고, 매실과 같은 과일을 먹는다. 다양한 햇과일과 더불어 찹쌀로 빚은 술밥,  즈어우 ( Cơm rượu nếp) 찾는다. 병균들이 술에 취해 죽을 것이라는 재미있는 믿음을 갖고 있다. 단맛의 술밥은 소화와 갈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반을 보냈다는 의미로 빤우쩌(Bánh Ú tro, 애쉬케이크) 먹는다. 북쪽 지방에서는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오리 고기를 챙겨먹는다.
 
지방마다 풍습은 조금씩 다르지만  가족이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분주하게 하루를 지낸다. 꽃을 빻아 레몬주스를 넣어 만든 재료로 아이들의 손톱을 물들인다. 다음  아침까지 얹어 감싸두면 손톱이 붉게 물드는데, 붉은 색은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것으로 여겨진다.
 
11~13(오시)에는 모든 가족들이 모여 제사를 지낸다. 근처 숲이나 정원에서 약초를 뜯는 풍습도 있다. 베트남 사람들은 단옷날 정오에 뜯은 약초의 경우, 양기가 풍부해 치유의 효과가 크다고 여겼다.  정오에 태양을 바라보면 시력이 좋아지고 눈이 맑아진다고 믿었다. 질병을 예방하고 병균을 피하기 위해 목욕을 하거나 바다에서 수영을 하기도 한다.
 
한편 여자 아이들은 단오에 귓불을 뚫기도 한다.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안에서는 다양한 실로 엮은 매듭, 꽃과 과일 등으로 수놓은 자수 부적을 아이들에게 달아주었다. 비단으로 옷을 만들어 스님들에게 가져가 악귀를 막는 부적을 그리는  아이들의 건강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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