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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술 Apr 09. 2020

감자+양배추

단식 후 회복식

내가 단식 후 회복식으로 감자, 양배추, 꿀을 선택한 이유


감자


조선시대에서는 북에서 유입되었다고 해서 초기에는 북저라고 불렀다. '감자'라는 단어는 중국 표현 감저(甘藷)에서 온 것으로 추정된다. 단, 처음에 감저는 감자와 고구마의 통칭으로도 쓰였다. 그 증거로 아직도 전남 일부 지역 서남방언과 제주도 방언에서는 감저(감자)가 고구마를 뜻하는 말이다. 제주 방언으로는 감자를 지슬 또는 지실이라 한다.

따라서 고구마는 단감자, 사탕감자, 호감자, 왜감재, 양감재 등등으로 감자 앞에 접두어를 붙여서 표현했다고 한다. 보통 고구마가 먼저 들어왔다는 인식이 많지만 고구마는 영조 때, 감자는 숙종 때부터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도 함경도나 황해도 지역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고구마를 표현한다. 반대로 전라남도, 전라북도, 충청남도 지역에서는 고구마를 감자라 부르고 감자에 접두어를 붙여 하짓감자라 부른다. 그리고 제주도에서는 고구마를 감자, 감자를 지슬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많지만 각각을 감저, 지실(地實), 지슬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많다. 둘 다 통용되므로 어떻게 부르든 상관없지만 제주어가 소멸되어 감에 따라 연령이 낮아질수록 고구마, 감자로 대체되고 있다.

감자 역시 북감자나 알감자 등으로 접두어를 붙여 표현하는 지방이 있다. 이러한 현상들이 바로 감자라는 단어가 통칭에서 특칭으로 변화한 역사를 보여준다. 실제로 바꿔 부르는 건 방언이 아니라 표준어 쪽이라는 것. 김동인의 소설 제목인 감자도 사실은 고구마를 의미한다.

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는 토두(土豆)라는 표현을 쓰며, 광둥성이나 대만에서는 말방울과 닮았다고 해서 마령서(馬鈴薯)라고 부른다.

일본에서는 이 마령서를 일본식으로 읽은 바레이쇼라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입말로는 보통 '자가이모'라고 부른다. 자카르타에서 온 뿌리식물이라는 뜻. 고구마는 현재 가고시마의 사쓰마에서 왔기 때문에 사쓰마이모. 가끔 자가이모와 바레이쇼를 따로 구분해서 파는 아스트랄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영어권 역시 Potato를 기반으로 하여, 고구마를 '달콤한 감자'라는 뜻으로 'Sweet Potato'라 부른다. 다른 언어권에서도 이러한 사정은 비슷했던지라, 에스페란토로는 따로 프랑스어에서 따 Terpomo라 한다. 공교롭게도 감자와 고구마의 유통 경로가 비슷했기에, 유통 과정에서 전파된 결과라 볼 수 있다.

수분 75%, 녹말 13-20%, 단백질 1.5-2.6%, 비타민C가 풍부하며 지방이 거의 없다.

감자가 작물로서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은 이중결합질소를 거의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 키우는 작물 중에서 이중결합질소가 아예 없다시피해도 키울 수 있는 작물은 감자밖에 없다. 게다가 추운 고원지대가 원산인지라, 춥고 척박한 땅에서 오히려 더 잘 자라고 더 맛있는 신비까지.

때문에, 감자는 이론상 화성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 어쩐지... 실제로 역사적 구황작물로 유명했으며, 세계적으로 인구 부양의 문제가 심각해진 18~19세기에 폭발적으로 그 수요가 증가했다.

감자의 1 에이커 당 생산칼로리는 약 920만으로 옥수수(750만), 쌀(740만) ,밀(300만) ,콩(280만)보다 높다.게다가 단순히 단위면적당 칼로리만 높은 것이 아니고 일반적인 열량작물들을 키우기 힘든, 춥고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고 빠르게 수확할 수 있는 작물이니 그 가치는 더 말할 것도 없는 것.



양배추


말 그대로 서양의 배추라는 뜻의 배추로 지중해, 소아시아가 원산지다. 본래 야생 양배추는 바닷가 근처에서 자라기 때문에 염분에 견디기 위해 잎이 가죽처럼 두껍고 바람에 견디기 위해 가지에서 갈라져나온 줄기를 따라 엉성하게 나 있었다. 고대 이집트 때부터 먹어왔으며 특히 고대 이집트에서는 갓 수확한 양배추의 즙이 '풍요의 신' 민의 정액이라고 여기며 정력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겨 즐겨먹기도 했다. 전승에 따라서는 호루스신의 것이라고도 한다.  품종개량을 통해 쓴맛이 없어지고 빽빽한 잎에 보다 즙이 많은 현대의 모습이 되었다. 사람의 머리만 한 크기에 동글납작한 모양에, 비닐하우스 덕분에 사계절 내내 접할 수 있는 친숙한 채소지만, 자연출하 시기는 4~6월이며, 겨울철에는 가격이 제철에 비해 3배 이상 비싸진다. 색은 일반적으로 녹색과 자주색이 있으며 거듭된 선택배양의 결과로 나온 자주색 양배추는 적양배추라고 부른다. 크기는 사람 머리통 만 한 것이 일반적이지만 방울토마토급으로 작은 양배추도 있다.




변비에 좋고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몸에 좋은 야채지만 변비 치료가 하고 싶으면 다른 야채를 먹는 것이 좋다. 생양배추는 가스를 많이 만들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가진 자들은 설사 가능성 때문에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한다(이 경우엔 익혀서 먹으면 괜찮다). 상황에 따라 조리법을 달리해야 하는 식재료. 또한 양배추를 통째로 갈아서 낸 즙은 마실 땐 달달하니 좋지만 마신 후엔 끔찍한 두통과 구토감을 유발할 수도 있다. 다만 양배추 잎을 넣고 끓인 물은 변비에 좋다.

양배추는 위염, 위궤양에 특효한 것으로 유명하며, 위장약이나 제산제 대신 양배추를 먹거나 즙을 마시는 경우가 많고 양배추즙 시장도 따로 형성되어 있다. 일본에는 양배추 성분을 이용한 카베진이라는 유명한 위장약도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도 정식 발매 되었다.

양배추의 설포라판 등의 성분은 위염 및 위암의 원인인 헬리코박터균을 박멸하고 위 점막의 손상을 보호해주기 때문에 히포크라테스도 위가 안좋은 사람들에게 처방해주기도 하였다.

또한 양배추잎을 넣고 끓인 물을 장기간 마시면 여드름이 없어진다고 해서 많이 마시기도 한다. 여드름은 위(胃) 질환과 연관이 있으며 양배추는 위를 좋게 하기 때문에 여드름 치료에도 좋다는 원리.[8]

과거 설명이 필요없는 전설의 야구 선수 베이브 루스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모자 안에 이것을 착용하기도 했다. 실제로 스펀지의 실험에 따르면 체온을 상당히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야구선수 박명환도 갑상선 항진증 때문에 두산 베어스에서 뛰던 시절에는 한때 모자 안에 쓰고 나온 적이 있었으나 2005년에 들켰다. KBO가 경기를 마친 후 회의를 연 결과 불법 아이템으로 지정하여, 오히려 "박배추" 라는 별명이 붙었다. 원래 투수는 파스도 붙일 수 없을 정도로, 몸에 규정된 것 이외 아무것도 달면 안 된다. 이는 부정투구 방지를 위한 것.

젖몸살이 났을 때 가슴에 붙이기도 한다.

이 외에도 양배추는 항암 기능, 혈압 유지, 혈당과 콜레스테롤 조절, 과음으로 인한 숙취에도 좋다고 한다.

여자들 미용에도 도움이 되는데, 하루 3mg만 먹어도 혈중 에스트로겐 농도가 올라간다. 게다가 열량은 낮고 식이섬유와 비타민C가 풍부해 변비와 다이어트 피부미용에도 좋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삼시세끼를 양배추 위주로 먹는건 편식과 다르지 않고 건강에 매우 나쁘니 삼가자. 과도하게 섭취하는 건 전혀 안 먹는 것보다 못하니 자제하도록. 여성호르몬 과다가 되면 암의 위험에서도 벗어날 수 없다.



꽃의 밀선에서 분비되는 자당을 꿀벌이 먹었다가 토해낸 액체. 자당이 꿀벌 효소에 의해 과당과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점성이 있는 액체가 된다.


곤충의 소화기 구조는 식도-모이주머니-소화액 분비선-위장(-말피기관 다발)-창자-직장으로 이어져 있다. 꿀벌은 모이주머니가 크게 진화하여 꿀을 저장할 수 있는 꿀주머니로 변했다. 꿀주머니 뒤의 소화액 분비선이 꿀주머니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구조로, 이것이 꿀주머니 안의 자당을 분해해서 꿀을 만든다(투명한 풍선 같은 것이 꿀주머니). 여기서 변기 물 내리듯이 소화액 분비선을 당겨서 자기가 필요한 만큼 소화시킬 꿀을 위장으로 보낸다. 보통 일벌 한 마리의 무게는 약 0.1g인데 꿀주머니 안에는 0.14g까지 꿀을 저장할 수 있다. 집으로 돌아온 일벌은 꿀주머니에 저장하여 소화시킨 꿀을 저장소에 토해내 보관한다.

위와 같은 과정을 거치기에, 1kg만큼의 꿀을 채취하려면 꿀벌이 560 송이의 을 찾아다녀야 한다. 간혹 꽃이 아니라 나뭇잎에서 분비되는 당분 덩어리나 나무 수액을 모은 걸 벌꿀로 만들기도 하는데, '감로꿀'(honeydew honey)이라 부른다.

벌꿀은 이렇게 한번 소화를 거친 물질이어서 사람이 먹으면 바로 흡수되어 소화력이 약한 사람도 꿀은  먹을  있다. 이런 과정 때문에 채식주의자 중에서도 모든 동물성 제품을 섭취하지 않는 부류인 '비건'은 유제품과 함께 이 벌꿀도 섭취하지 않는다고 한다.


꿀은 절대로 썩지 않는 식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높은 당도에 의한 삼투압 현상과 꽃꿀에 함유된 수종의 부패 방지 효소 때문인데, 균들이 꿀 속에서 활동하려고 하면 부패 방지 효소의 작용과 동시에 엄청난 당도로 인해 삼투 현상이 일어나 세균의 수분이 꿀 쪽으로 이동해버리면서 그 과정에서 수분을 빼앗긴 꿀 속의 세균이 저절로 무력화되거나 말라 죽게 된다. 따라서 햇빛이나 공기, 열 등의 외부 요인을 차단해 효소가 변질되는 걸 막고 보관을 잘 해준다면 몇십, 몇백, 심지어는 몇천년이나 된 꿀도 아무런 문제 없이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피라미드 안에 보관된 꿀을 그냥 열만 가한 다음 맛있게 먹었다는 사례가 있을 정도다.

다만, 썩지 않는다고 보관에 신경 안 쓰고 막 놔두고 먹어도 되는 것은 아니다. 꿀에 수분이 들어가면 효모가 번식해서 꿀이 시어져버릴 수 있는데, 특히 침 묻은 숟가락으로 꿀을 막 퍼먹고 그냥 보관하면 꿀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집에서 먹을 때는 반드시 물이나 침이 묻지 않은 새 숟가락을 사용하고, 가능하면 직사광선이 없는 서늘한 곳에 두거나 냉장보관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증식과 동시에 죽는 걸 반복하며 수분을 만드는 특정 세균이 들어간다면, 생성된 수분과 효모에 의해 자연적으로 부패할 수도 있다고는 하지만, 이것도 최소 100년이나 되는 아주 긴 세월이 걸린다고 한다.


감자+앵배추 익힌 후 물과 꿀 넣고 믹서에 갈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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