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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24절기

입동(立冬)

치계미(雉鷄米)

by 하얀술

입동(立冬)

배추와 무를 절여서 김장을 담그고, 간장, 된장, 고추장등을 만들기 위해 메주쑤기에 바쁠때다.

고사 : 보통 이 시기에 고사를 지낸다. 10월 10일에서 30일 사이에 햇곡식으로 시루떡을 쪄 토광, 터줏간지, 씨나락섬이나 외양간에도 고사 지낸후, 농사에 애쓴 소에게도 가져다주며, 이웃집과도 나누어 먹는다. 한해의 노고와 집안의 무사하였음을 감사드리며 이웃과의 일체감도 다지는 계기가 된다.

치계미(雉鷄米) : 옛날 향약(鄕約을 보면 춘추(春秋)로 양로잔치를 베풀었는데, 일정 연령이상의 노인들에게는 치계미(雉鷄米)라 하여 선물을 드리는 관례가 보편화돼 있었다. 비단 논 한 뙈기 밭 한 뙈기 없는 가난한 집에서도 일년에 한 번은 마을 노인들을 위해 응분의 출연(出捐)을 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은 도랑탕 잔치로 대신했습니다. 입동 무렵 미꾸라지들이 겨울잠을 자기 위해 도랑에 숨는데 이때 도랑을 파면 누렇게 살이 찐 미꾸라지를 잡을 수 있었고, 이 미꾸라지로 추어탕을 끓여 노인들을 대접했는데 이를 도랑탕 잔치라고 했습니다. 김남주 시인은 ‘옛마을 지나며’란 시에서 “찬 서리 / 나무 끝을 나는 까치를 위해 / 홍시 하나 남겨둘 줄 아는 / 조선의 마음이여“라고 노래합니다. 이즈음 자연은 바로 겨울이 다가왔다는 손짓을 하지요. 무서리 내리고, 마당가의 감나무 끝엔 까치밥 몇 개만 남아 호올로 외로운 때가 입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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