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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술 Mar 07. 2021

버미큘라 밥솥

쌀 본연의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정직한 밥솥

https://youtu.be/BLUS84yaDSw


2016년 12월 VERMICULAR 에서는 보온기능과 눈금 선이 없는  밥솥(rice pot)을 출시했다. 2018년 9월에 이 밥솥은 쌀 문화가 아닌 미국에 진출했다. 우리나라에는 2021년 하반기 출시 예정이라고 한다.

“버미큘라 제품은 소재 본래의 맛을 이끌어내는 것을 중요시하여 만든 요리를 쉽고 재미있게한다.
안심 · 안전한 소재를 고집하여 장인이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손으로 만들고 있다.” 고 한다.

버미큘라가 목표로 한 것은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밥을 지을 밥솥이었다. “버미큘라로 지은 밥은 어떤 밥솥보다 맛있다" 라는 화두가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일본 전문가들은  정밀도가 가능하게 한 고 밀도 주물 법랑 냄비를 최고의 밥맛을 구현하는 재질로 선택했다. 헌데 냄비 밥은 번거롭다. 밥이 완성될때까지 단계별로 불 조절을 잘 하지 않으면 끓어넘치거나, 덜 익거나, 타기 쉽다. 해서 버미큘라 전용 냄비 히터를 개발했다. 버미큘라 전용 냄비 히터는 불꽃이 냄비를 감싸는 부뚜막 가열을 구현한 기술이다. 쉽게 표현하면 냄비밥에 필요한 화력과 시간을 프로그래밍한 시스템 밥솥이다. 이렇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냄비밥솥은 버미큘라 냄비 + 전용 냄비 히터 시스템으로 완성되었다.


버미큘라 냄비 + 전용 히터

버미큘라 밥솥의 특징은 쌀이 지닌 본래의 맛을 드러나게 한다. 이는 장점이자 단점이다. 좋은 쌀은 맛있는 밥을 짓지만 나쁜 쌀은 나쁜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밥이 되기 때문이다. 해서 나는 집에서 먹는 쌀로 버미큘라 밥솥에 밥을 해서 밥이 맛이 없으면 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수 년 전에 일본에서 개인적으로 스퀴즈 보틀을 수입한 적이 있다. 이 스퀴즈 보틀은 버미큘라 밥솥과 같이 보틀에 담긴 내용물 본연의 향, 맛, 특성을 고스란히 드러나게 하는 재질로 만들어진 보틀이었다. 모 회사에서 스퀴즈 보틀에 참기름을 담아 시식을 했다. 참기름 향에서 탄 냄새가 나고, 쓴맛이 강해서 보틀vs제조공정 검수에 들어갔다. 결과는 기름 추출 수율을 최대한으로 높이려고 참깨를 타도록 볶은 탓이었다. 그동안 여타의 용기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참깨 전처리의 영향이 스퀴즈 보틀에서는 감추어지지 않고 고스란히 드러나서 해당 회사가 낭패를 경험한 적이 있었다. 이후 해당 회사는 참깨 로스팅 방식을 전면 바꾸었다. 보틀이 참기름 제조방식을 바꾼 것처럼 버미큘라 밥솥이  밥 빗는 방식, 쌀 보관 방식, 식탁 문화를 바꾸게 될 것이다.

이중병 구조의 스퀴즈 보틀



버미큘라 밥솥은 그동안의 우리 쌀과 밥문화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산패된 쌀, 변성된 쌀의 특성을 고스란히 드러낼 것이기 때문이다. 맛있는 밥은 좋은 쌀에서 나온다. 이미 버미큘라 제품을 사용해 보신 분들은 내 표현에 공감할 것이다. 간이 된 요리에서도 느껴지는 재료 본연의 맛 구현이 오직 흰쌀 하나만으로 밥을했을때 드러나는 정직한 맛일때 즐거움과 곤혹스러움으로 나뉘게 될 것이다.

2017년 일본 백화점에서 처음 본 버미큘라 밥솥이 올 해 하반기에 우리나라 출시 예정이라고 하니 ... 반갑기 그지없다. 전기밥솥 없이 냄비밥을 하는 내겐 버미큘라 한국 출시가 기다렸던 소식이다.

가정용 정미기로 밥하기 3분 전에 쌀을 도정해서 냄비밥을 하는 나는 버미큘라 밥솥이 구현하는 쌀 본연의 맛 구현이 즐거운 기다림이다. 여러분들도 그런지, 대한민국 쌀들도 그런지 궁금하다.

가정용 저온 정미기




사진 및 동영상 출처

버미큘라 홈페이지  https://www.vermicular.jp


日本炊飯協会
ごはんソムリエ
이정희


#日本炊飯協会 #ごはんソムリエ #하얀쌀 #하얀술 #맛있는밥 #좋은쌀 #정직한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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