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얀술 Aug 11. 2017

The Food Lab

궁극의 요리를 위한

책은 크고 무거웠다. A4를 훨씬 넘어 B4에 가까운 크기다. 아이패드가 쏙 들어가고도 여백이 널널하다.



익숙하지 않은 아스파라거스를 펼쳐 본다. 다 읽은 후 찾았냐고? 아니다. 책 뒤에 친절한 INDEX 가 있다, INDEX 엔 아스파라거스 관련 주제가 제법 많기도 하다.



아스파라거스 고르는 법을 어찌나 가지런하게 잘 정리해 놓았는지 ... 이 책 저자의 수위에 감탄한다. 백문이 불여일견. 몇 페이지를 보자.



집 정리 중이라 비교할만한 샌드위치 책을 함께 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샌드위치 식빵의 크기, 두께, 상태는 어떤 쌘드위치냐에 따라 변별적 수치를 정리해 놓은 것을 보고 반해서 (책을 끼고) 한 동안 샌드위치를 매일 만들어 먹었던 충동을 아스파라거스 관련 정리에서 다시 느낀다.


식료로서의 아스파라거스 정리, 정리 끝에는 조리 사진을 곁들인 아스파라거스 요리가 자리잡고 있다. 이론과 실제가 함께 있다.


급한 마음에 몇 페이지 후루룩 넘기니  그래 ... 감자. 감자 그까짓 감자를 이렇게 간단 명료하게 정리해 놓았다.



감자를 따라 읽다가 숨이 턱 막혔다. 감자 튀김에 왠 버니어캘리퍼스란 말인가? 이거 너무 현학적인거 아닌가? 살짝 경계가 들었다. 아 그런데 그게 ... 두 번 튀긴 감자 튀김의 크러스트가 한 번 튀긴 감자보다 두 배나 두꺼웠다는 저자의 실험 결과를  위해 동원된 것이었다. 감자 튀김에 버니어캘리퍼스라니 ... 상상과 기대 이상이다.



실험을 통해  정리한 결과는 정보력이 우수하다. 계량과 도표, 숫자는 정보를 꿰는 구슬이다. 요리 관련 이론서의 현학과는 거리가 멀다. 꼭 필요한, 꼭 필요했어야만 하는 정보다. 어렵지 않다. 간단명료하다. 게다가 실물 요리와 레시피라니. 빨리 읽어야 해서 이만.


작가의 이전글 허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