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렇게 생각해
이직을 하고 두달도 채 되지 않았다.
어느정도 일에는 적응이 되었다만, 사람은 적응이 참 안된다.
INFJ의 속성이 여실히 드러나는 순간이다.
이전보다 직원이 많다. 그러니 당연 나와 맞는 사람, 아닌 사람이 나뉘기 마련이다.
그리고 꼭 그 중에 성가시게 거슬리는 사람이 하나 꼭 있다.
딱히 그 사람이 내게 잘못한 것은 없는데,
그 사람의 말투, 방식, 태도 모든게 조금씩 거슬린다.
어쩐지 날 무시하는 눈빛이 특히 그러하다.
부정적인 그 사람의 생각과 말투가 자꾸 신경을 거슬린다.
첫 만남, 겸손하지 못한 태도에서 이미 난 그 사람과 거리두기를 시작한 듯 하다.
이미 그 사람에 대한 나의 평가가 매겨진 듯 하다.
그 사람의 행동, 말 모든 것이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만빼고 관심사가 비슷한 자기들끼리 - 그렇다고 나빼면 사실 그들이 전부인 곳에서 -
아주 사적인 이야기까지 털어놓고 다른 사람 이야기하는 꼬라지가 정말 거슬린다.
심지어 그 공간에 잠시 함께 있어도 아무도 나에게는 관심이나 얘깃거리 조차 나누어 주지 않는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
누가 INFJ에 에코이스트 아니랄까봐 내가 무슨 문제가 있나? 그 사람은 날 싫어하나?
아주 오만가지 시나리오를 짜내며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참, 바보스럽게도.
사실 타인은 그렇게 나에게 관심이 없는데 말이다!
아니면
나 혼자 나만의 선을 그어놓고 그 사람을 밀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참, 유별나게도.
그냥 나만 생각하면 될 것을 - 누군가에게 인정받으려고 삶을 사는 것이 아닌데.
내일은
이런 잡생각에서 벗어나 유연한 관계를 이어갈 수 있기를
다짐하며 잠드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