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그렇게 생각해
매일, 같은 일이 반복된다.
특별한 '마법같은 일'이 1년에 한 번, 일어날까?
아니, 그 특별해 보이는 일 조차도 단 이틀만 지나도 먼 과거처럼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사건도
그 날의 기분도
아무것도 남지 않고
과거의 나는 내가 아닌 듯, 타인의 일 처럼 멀게만 느껴진다.
어릴때만 해도 시간이라는 놈이 흘리고 간 흔적의 꼬리를
쉽게 잡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단 어제의 흔적도 - 아니, 어떤 날은 당일 오전의 흔적조차도 -
잡기가 너무도 힘들다.
흔적을 잡겠노라 다짐하지만
막상,
하루의 끝에선 노곤한 피로에 지쳐
시간의 흔적을 잡기는 커녕 지나간 시간에 대한 감각조차 잃어버린다.
날아가버린 시간의 흔적을
잡아보려해도 잡을 수 없는
그저
시간의 파도에 밀려
매 시간, 떠다닐 수 밖에 없는 고단한 나이가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