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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본 Nov 23. 2020

기록 일기 _ 23일차

좋아, 하자!

주말도 제대로 못 쉬고 이리저리 다니며 바빴건만, 오늘도 선약된 오전 스케줄로 쉴새없이 바빴다. 엄마 고양이 병원도 다녀오고, 집에서 30분도 못 쉬고 바로 출근. 밤 늦게나 집에오니 기력이 딸린다.


오전에는 직장 동료와 정통사주를 보러갔다. 일전에 간 곳은 철학관이라지만 신점에 가까웠고, 공무원은 아니라고 하니 괜시리 준비하던 공부도 흐지부지되고, 마음은 떠있는데 뭣하나 갈피가 안잡히더라. 동료도 이직 물어보러갔다가 둘째 갖는다는 이야기에 아이 얘기만 하고와서 둘다 이직은 하는건가...싶어서 집 근처 용하다는 철학관에 다녀온 것이다.


이곳에선 내게 공무원과 같은 공기업이 천성이란다. 심지어 학습 가성비가 좋아 시험운이 좋으므로 열심히만 한다면 관운은 문제없단다. 신점 본 곳에서만 다르고, 일전에 다른 곳에서는 거의 대부분 -심지어 온라인 사주에서도 공무원과 선생(강사)는 매번 나왔다. 시험운이나 학업운도 능력대비 좋은 편이라고도 했고 - 이것은 인정한다. 열심히만 하면 항시 결과는 예상외로 더 좋기는 했다. (절대적으로 좋았다는게 아니라 내 실력대비해서 말이다)


이 말을 들으니 잠시 손 놓고있던 공부를 다시 해야겠다 생각이 든다. 원래는 남의 의견에 막 흔들리는 스타일 아니었는데. 하고자하면 옆도 뒤도 안보고 막 달리는 스타일인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더이상 실패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그런가, 참. 사람 말에 엄청 혹 하게 되었다. 어쨌든, 다시 열의를 갖고 뭐라도 할수있게 된 것같아서 조금 기분이 좋아졌다.


신점 본 곳이나 이곳에서나 둘다 자격증을 많이 따 놓으란다. 무료 사주 사이트에서도 그렇더니, 평생 공부하면 돈 벌 팔자인가 싶다. 공부하는걸 좋아하는 성향은 타고난건가보다. 참, 진작 이럴거면 학생때 더 공부를 좋아할 걸. 그때는 하기싫은거 억지로 했는데, 막상 대학생 이후엔 공부가 제일 좋다. 돈은 언제 버는가?


20대말부터 힘들더니 30대 내내 시궁창같았다. 지금도 그러하다만. 사주에 따르면 20대 중반부터 30대 죄다 이 모양이란다. 쳇, 40대가 되면서 풀리고 말년에 재물복이며 뭐든 좋다니...사지멀쩡하고 에너지 넘치는 젊은 시절엔 고생하고 이게 뭔가 싶다. 반대로 나이먹고 기력딸리는데 힘든것보다야 낫지않나 싶기도하다. 뭐, 내가 얼마나 하느냐에 달린거지만. 그리고 잘 풀린다는게 어디냐.


역마살은 참, 꾸준히도 듣는다.

외국으로 다시 나가야 잘 사나?


열심히 사주를 보고, 분명 내게 시,사 어쩌구 무슨 편재? 라고 했는데 도통 기억이 안나서 검색만 30분 넘게 하다가 겨우 찾았다. 시상일위편재격. 내게 이거라고했는데. 워낙 많은 말을 들어서 그런가 이게 뭔지 모르겠다. 검색해서 읽어도 이게 뭐 어쩌라고?


난, 그저 공무원이든 자격증이든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첫 선택이 다시 공고해져서 기분이 좋았을 뿐이다. 도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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