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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본 Nov 30. 2020

기록 일기 _ 29일차

크리스마스 분위기 내기

평소에 비하면 과음도 아닌것이, 일주일 넘게 잠을 잘 못잔 상태에서 피로가 쌓여 그러한가. 오늘 아침 눈을 뜨기 몸 이곳 저곳이 쑤시고, 두통이 심해 머리를 들 수가 없었다. 대체, 어떻게 잤는지 왼쪽 팔은 또 왜이리 결리고 쑤시는지. 역시 나이는 못 속이는가 보다. 


게다가 코로나로 2.5단계 올라갈까봐 마음 졸이며 하루를 보냈다. 당장 2-3주 뒤면 기말고사 시즌이라 마음이 급한데 폭증하는 코로나 환자 수 때문에 아이들도 덩달아 마음이 심란했다. 그런데, 단계 조정하니 마니 하는 소식이 들리니 얼마나 신경이 쓰이던지, 오늘의 두통은 숙취 겸 신경성이 분명하다. 


오후 늦게 발표를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나니 급 배도 고파오고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일들을 이제, 시작해 봐야겠다 생각이 들더라. 남아 도는게 공책인데, 왜 꼭 공부하려 마음을 먹으면 새 공책이 갖고 싶은지 - 나도 날 잘 모르겠지만 다이소에 달려가 예쁜 공책 하나 더 장만했다. 이러다 책장 한 줄이 죄다 공책으로 쌓일 지경이다. 몇주 손 놓았던 한국사 정리를 다시 시작했다. 새 공책에. 역시 공부는 새 공책이 최고다. 그리고 지금은 막 수업 준비 하나를 끝냈다.  


공부를 하면서 크리스마스 노래를 들었다. 네이버를 켜니 크리스마스 송을 24시간 주구장창 틀어준다고 하여, 재생 버튼을 눌러놓고 공부를 하는데,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평소 크리스마스는 케빈과 나홀로 집에를 보는 것 외에는 딱히 챙기는 날이 아닌데. 답답한 마음을 달래려 백색소음처럼 틀어놓은 노래 소리에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오랜만에 크리스마스를 한달 여 앞두고 설레는 기분도 들더라. 이런 것이 음악의 힘인가 보다.


내일은 다이소에 가서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라도 사서 크리스마스 기분을 내야할 것 같다. 그런데 과연,  크리스마스 트리가 크리스마스 날까지 고양이들 사이에서 온전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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