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한 달, 매일 일기를 썼다. 몇번 당일에 쓰지못하고 그 다음날 쓴 적도 있지만. 브런치에 글을 올리지않더라도 다이어리나 폰 메모에 기록하며 한 달을 차곡히 쌓았다. 어떤 날은 쓰고 싶은 말들이 한 다발 가득하기도 했고, 또 어떤날은 너무 평범해서 아무 생각조차 안나는 날도 있었다. 그러나 매일, 24시간은 피곤하면 피곤한 대로, 즐거우면 즐거운 대로 기록한 일기가 나름의 역사가 되어 내 지나온 발자국이 되었다.
아침은 상쾌함이 오후의 노곤함으로
오전의 우울함이 저녁의 즐거움으로
하루에도 여러번 변화하는 것이 시간
그 시간의 주인공은 나 였다.
치열한 나의 시간, 삶의 하루를 견뎌내고 돌아와
무사히 침대에 누워 하루를 되돌아볼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큰 용기와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단 걸
미처, 알지 못했다.
매일, 사소하고도 평범한 나의 일들을 끄적이며
매번, 거창하고도 커다란 일들을 남겨야한다고 생각했던
나의, 어리석은 과거를 뉘우쳐본다.
그리고 12월,
2020년의 마지막 달은 어떤 재밌는 -소소한 일을 시작해 볼까? 생각하며 잠드는 오늘 밤, 굿 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