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그릇이 빚어질 때 까지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그릇이 있다고 합니다.
그릇의 크기뿐 아니라 모양과 질감,
그리고 그것이 빚어지는 시간 또한
다를 수밖에 없어요.
큰 그릇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에요.
작은 간장 종지라 할지라도,
담긴 간장을 가장 맛깔스럽게 돋보이게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그릇입니다.
반면, 덩치는 크지만 담긴 내용물이 부실하다면,
그릇 본연의 기능보다는
그저 공허한 울림을 내는 용도로만 쓰일 뿐입니다.
작은 그릇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하면
넘치거나 깨지기 마련이에요.
또한, 그릇의 모양과 질감에 어울리지 않는 것을
담는다면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렵겠지요.
그릇마다 빚어지는 시간과 속도가
저마다 다른 법인데,
"내 그릇은 왜 이것밖에 안 될까?",
"왜 아직 이것밖에 채워지지 않았을까?" 하며
조바심내지 마세요.
내 그릇에 무엇을 담을지
정성껏 고민하며 빚어가다 보면,
언젠가 내 그릇과 딱 맞는 귀한 쓰임을 만나
예쁘게 채워질 날이 올 것입니다.
202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