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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치사냥꾼 May 29. 2020

두 바버, 비기닝2

너 나랑 일 하나 같이하자

누구나 가슴에 이런 추억 하나 쯤은 있겠지,

우정이란 녀석이 사랑이라는 옷으로 갈아입고 나타나는 순간 같은.


사랑이 뭔지 몰랐던 중학생 시절 친했던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여느 사춘기 아이들처럼 여차저차 하다보니 얼렁뚱땅 사귀게 되었다. 우정이 사랑이라는 옷으로 갈아입고 문을 나서는데, 그 앞에는 어색함이란 녀석이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렸단 듯이. 그 녀석은 이름과는 다르게 전혀 어색하지 않게 우리 사이에 끼어들었고, 결국 사랑인지 뭔지 아직도 모르겠는 그 만남은 삼일천하로 끝나버리고 말았다.


잘지내니? 난 잘지내. 그 때 우리가 좀 더 성숙했더라면 지금 우린 어떻게 됐을까?


손만 잡고 잤던, 아니 손만 잡았던 babo two와의 만남 역시 그렇게 되지 말란 법이 없겠지.

홧김에, 어쩌다, 실수로, 그냥, 남자들이란 늘 하는말. 남자들은 정말 속물이다, 미워.


미워도 다시 한번, 속물이 아님을 증명하고자 며칠 뒤 babo two와 다시 만났다.


스토리지북앤필름에서 경쟁자들의 생산물을 살피고,

런드리프로젝트에서 그룹을 정의하고 청사진을 그렸다.

노스트레스버거에서 힙한 치즈버거를 먹었다.


그리고 헤어졌다. 다행히 우리 만남은 이틀천하로 끝나지 않았다. 대신 숙제를 품고 다음 만남을 계획했다.

숙제는 다음과 같다.


- 첫만남을 돌아보는 에세이 1편

- 두번째만남을 돌아보는 에세이 1편

- 두바버에 관한 나의 생각 1편


즐거운 숙제가 아닐 수 없지만, 역시 숙제란 단어는 거부감이 들지 않을 수 없나보다.

일할때 느껴보지 못한 기대감과 욕심이 생겼다. 영화 신세계에 나오는 대사로 숙제2를 마치겠다.


너 나랑 일 하나 같이 하자.




두바버

Subject : 어느 30대 두바보 이야기

SNS : @2barb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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