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는 건
휘날리는 눈이 체온에 닿는 순간 흔적 없이 사라져 버린다.
세차게 부는 바람에 옷깃을 여미고
행여 눈에 먼지라도 들어갈까 싶어 눈을 감는 것이다.
살아있다는 건
봄날에 따뜻한 햇빛에 온기를 느끼며
꽃이 피면 아름답다 예쁘다 느끼며
그 모습을 눈으로만 보기 아까워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서
연신 사진을 찍는다.
불어오는 세찬 비바람에 어여쁜 꽃잎이 땅바닥으로 낙화하는 모습을 보며
나의 봄은 또 이렇게 져가는구나를 느낀다.
피워보지도 못한 꽃봉오리가 떨어져 뒹구는 모습을 못내 아쉬움을 느끼기도 한다.
살아있다는 건
내게 봄이 다시 찾아올 것임을 기다리며 설렘으로 보내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