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은 인생의 종착역인가

by 시크매력젤리

육십이 되어서도 결혼하지 못한 둘째

과거에 살고 있는 엄마와 함께 산다

둘째는 술 먹지 않으면 잠을 이룰 수 없다



치매 걸린 엄마

씻으라 말해도 말을 듣지 않는다

바지에 오줌을 싸고 말리기가 특기가 돼버렸다

지린내가 온 집안을 감싸고 있다

기저귀를 채우려 해도 막무가내

고집은 고래심줄보다 질기디 질겨

그 누구도 꺾을 수 없다

술을 먹지 않고서는 하루도 버틸 수 없다는 둘째 아들


술에 취해 전화한다

동생아 엄마 때문에 힘들어서 죽겠다

하소연을 해도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처럼

혼자서 삭힌 가슴은 무너지기 일보직전이다

둘째 아들 심장은 쪼그라들다 못해

메말라 가고 있는 중이다


기저귀도 싫다

씻는 것도 싫다

요양원도 싫다


엄마 나 좀 살려줘

둘째의 울부짖음이 멀리서도 들려오는 듯하다


이 일을 어쩐다

요양원은 죽으러 가는 곳인 줄 아는 엄마

집 안에 코를 찌르는 지린내가 골까지 흔들려도

'뭐가 냄새나야, 냄새 하나도 안 나고만'

세상 편안한 표정을 보이는 엄마


치매 걸린 엄마도 애처롭고

엄마와 함께 사는 둘째 아들도 안쓰럽다

이 일을 어쩌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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