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은 바쁜 일상 속에서 허덕이느라 (미혹과 탐욕 속에서 빠져 있느라고) 내 삶이 얼마나 추악해져 있고, 어디로 어떤 모양새로 흘러가는지 느끼지도 못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나는 무엇이냐, 지금 어디로 흘러가는 것이냐!' 하는 의심(자각 증상)이 생긴다. 의심하고 미혹과 탐욕과 오만과 인색함과 옹졸함과 시기, 질투, 복수심을 그치게 하고, 깨끗하고 넉넉하고 드높은 삶을 보게 하고 그것을 열어 가게 한다. 글쓰기는 바로 그 깨달음을 얻어 가는 기록이다.
- 한승원 / 한승원의 글쓰기 비법 108가지 -
삶의 자각 증상을 느낀 것은 23년경부터 시작되었다.
항상 술과 함께 즐거움과 타락을 좇아 눈이 벌건 채로 하루하루를 어슬렁거렸다. 모든 즐거움을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찾으며 더 자극적인 것들로 채우려 전진하던 때였다.
그러다가 '퓨처 셀프'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나는 이제까지 무엇을 하며 살았을까?'
'과연 계속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것인가?'
'미래의 나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독서를 통해 갖게 되었다.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게 뭐였나'
'꿈이 뭐였더라' 생각하니 어릴 적부터 글 쓰는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꾸고 있었다.
꿈은 행동하지 않을 때는 꿈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 우선 블로그 글쓰기를 목표로 세웠다. 23년부터 술도 서서히 끊고 모임도 나가지 않게 되었다. 인간관계는 주체적인 삶의 방해가 된다 생각되어 '셀프 고립'을 선언했다. 술은 목표를 저해한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론이었다. 물론 인간관계를 다 끊겠다는 건 아니다.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곳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셀프 고립을 선언했을 때 사람들은 자신과 다르다는 걸 인정하려 들지 않았고 어김없이 이상한 눈초리를 보내왔다. 꼭 그렇게까지 해야 되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외부에서 오는 즐거움보다 내부에서 즐거움을 찾으며 혼자 있는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내, 엄마, 며느리로 살아왔던 내게 오십이 다 되도록 주체적인 삶을 꿈꿀 수가 없었다. 셀프 고립을 선언하는 동시 현재까지 다섯 시 기상을 통해 독서도 하며 글 쓰는 시간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중이다.
지금 내 삶은 오로지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과정에 있다. 작가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가끔은 '지금 성장하고 있는 게 맞는 건가'라는 의심이 들 때도 있다. 현재 진행형인 꿈은 제자리인 듯해도 나선형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침내는 목표를 이루는 그날이 올 것임을 믿고 있다. 글쓰기를 통해서 나는 더 넓은 세상과 만날 것이다. 목표를 위한 발걸음을 멈춰서는 안 되기에 나를 더 알아가는 시간으로 삼으려 한다. 더불어 나를 사랑하는 시간과 함께 더 품 넓은 사람이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