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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베리 Jun 17. 2022

또 다음으로 나아가

쓰고나면 에피소드 | 내 모든 이야기는 글감이 된다

신청해둔 미라클 모임 마지막 날, 새벽 4시 50분에 울리는 알람이 울리자마자 껐다. 듬성듬성 하긴 했지만 시작과 마지막은 출석해야지 싶어서 5분 만에 눈을 다시 반짝 떴다. 늦지 않게 출석해 선생님 가이드에 따라 듣고 필사까지 다 했다. 다시 잘까 했는데 어제부터 느낀 배고픔이 요동치는 바람에 세수도 하지 않고 나갔다. 모자 쓰고 마스크 장착, 반바지까지 입으니 현지인 친구가 말했던 흔한 한국인이 되었다. 한적할 것 같아서 아침 사들고 숙소 앞 공원 산책도 해야지, 하며 야무지게 계획했는데 이게 무슨 일이람?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상상과 사뭇 달랐다. 여행을 앞둔 사람들로 길 위가 북적거렸다. 각종 버스와 벤을 타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고 심지어 숙소의 아담한 로비에서 대기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여행의 설렘이 파도처럼 밀려오는데 나는 거기에 대비하지 못해서 어색했다. 겨우 빠져나와 길가에 앉아계시던 할머님이 만들어주시는 반미를 샀고 편의점 가서 커피를 샀다.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손님이 얼마나 많은지 일손이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항상 저녁에만 들렀던 곳인데 아침은 이렇게 활력이 넘치다니 내가 잘 몰랐지.


오후에는 약속이 있으니 미리미리 인증 미션을 해치우려 한다. 이런 루틴을 계속 이어나갔으면 좋겠다. 조금씩 바꾸고 확장해나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쌓아가자, 쌓다 보면 수많은 기회를 만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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