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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베리 Aug 01. 2022

7월 4주차 #구원 #나에게 #방학

먼저 해보고 안 되면 말지 뭐. 망해도 경험이 남는다

정김경숙 구글 디렉터


할머니들의 먹고사는 일과 누군가의 '더 잘 먹고, 더 잘 살기'의 간극. 더 잘 먹고 더 잘 살자는 말 속에서 우리는 더 작고, 더 슬픈 존재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가. 설명할 수 없는 허탈함과 분노가 마음에 차올랐다. 

책 <어떤 호소의 말들>


권민우 변호사는 능력주의에 대한 과한 기대와 맹신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로 보이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능력주의만으로만 평가가 된다면 우영우가 취업이 안 될 일은 없겠죠.


우영우가 영리하고 어리석듯이. 이 드라마는 교묘하게 기만적이고 또 다정하게 진보적이다. 어떤 것이 우선하지 않는 입체적인 콘텐츠이다. 더불어, 어떤 드라마인가만큼이나 드라마를 받아들이는 시청자의 태고와 감수성이 중요하다는 말도 덧붙이고 싶다. 현실의 장애인은 혐오하면서 드라마의 감화적 이미지만 소비하거나, 인물의 행동을 흉내 내며 놀이로 삼는 것이야말로 우영우가 맞닥뜨리는 '이상한 세계'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드라마는 '공정'을 내세우면서 '역차별의 논리'로 약자를 괴롭히는 이들의 모순과 얄팍함을 최수연의 입을 통해 신랄하게 논파한다. '권모술수 권민우' 한마디로 이 시대의 차별주의자들을 명명해내다니, 드라마가 할 수 있는 소임을 다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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