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피베리 Aug 06. 2022

8월 1주차 #에너지 #마음 #소비

"답장은 없어도 괜찮아."

내가 너에게 어떤 말을 주었는지 내가 알고 있으니까. 기억하니까. 그거면 충분해.

<이어달리기> 조우리


시기와 질투, 경쟁과 역전 등 이기고 지는 문제에 머물지 않고, 가장 외로운 자리에서 각자가 짊어진 고충을 알아보는 유일한 관계로 확장시킨 것이다. 이렇듯 <썸머 필름을 타고!>가 보여주는 학교 안의 보편적 경험은 스크린을 넘어 관객에게 가닿아 자신의 학창 시절을 반추하게 만든다.


“영화는 말야, 스크린을 통해 현재랑 과거를 이어준다고 생각해. 난 내 영화를 통해 미래를 연결하고 싶어.” (친구들에게 사무라이영화가 왜 좋은지 이야기하다 자기도 모르게 영화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는 맨발)

[리뷰] 번아웃과 무기력이 시대 언어인 세상에서 이토록 자유로운 '썸머 필름을 타고!'


결국 개개인이 가진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에 사로잡힐 때 공감은 특정인에만 해당되는 지향성을 갖게 된다. 

<공감병> 나가이 요스케


예를 들어 지난 3월 칼럼니스트 제이 캐스피언 강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SNS에 과하게 많은 ‘공감’ 영상, 고양된 지지 메시지들이 오가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링크)3) 만약 이라크 전쟁 당시에도 틱톡이 있었다면 ‘우리는 갈색 피부의 희생자들에게도 똑같은 정도로 공감할 수 있었겠는가?’라고 말하면서요. 만약 그게 안된다면, 때로 제3자로서 균형을 잡아야하는 국제 사회마저도 어느 한쪽으로 편향된 지지를 보낼 위험이 있는 것입니다.


버트란드 러셀은 신문을 읽을 때 좀 더 공정한 시각에서 사건을 이해하려면 해당 나라의 이름 대신 다른 이름을 넣어보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스라엘’을 ‘볼리비아’로 바꾸어 읽고, ‘미국’을 ‘아르헨티나’로 바꾸어 읽어보라는 말이다.

<공감의 배신> 폴 블룸


애초에 내 공감이 그렇게 중요한 문제도 아닙니다. ‘놀랍게도’ 내가 공감을 하든 안하든 그들에게는 이미 나와 마찬가지로 권리가 있습니다. 그 권리는 때로 서로 부딪치면서 조율을 해나가는 것이 당연합니다. ‘공감할만한’ 사람을 고르는 와중에, 우리는 어쩌면 결국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기도 싫은) 낯선 타인의 신발을 신어본다’는 공감의 본의에서 벗어나 ‘나에게 친숙하고 무해한’ 것만 찾게 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상황에선 ‘공감’이란 말이 아무리 많이 오가더라도 더 상황은 나빠지기만 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감은 마일리지 같은 것이어서 누군가에게 쓰면 다른 이들에게는 줄 수 없다. 내집단(in-group)에 강하게 공감했다면 그만큼 외집단(out-group)에 공감할 여유가 소멸된다. 심지어 내집단에 대한 공감이 외집단에 대한 처벌로 이어진다는 심리 연구도 있다.

[장대익 칼럼] 공감은 언제 폭력이 되는가?


살짝 일어서려고 하는 내부고발자들을 위에서 짓밟아버리는 걸 팔짱끼고 방관했다. 임은정 검사 ‘미친X’, 서지현 검사 ‘미친X.’ 그리고 짓밟은 사람들은 계속 검사장으로, 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잘나가는 사람이 똑같은데 뭐가 달라지겠나. 그 과정을 모든 검사들이 지켜봤다. 내가 느끼기에 많은 검사들이 바람보다 빨리 눕고, 바람의 방향을 안다. 그러면 아무도 못 일어난다.


검찰이 바뀔까?

바뀌어야 한다. 결국 바뀔 거다. 일제강점기 친일파들이 다들 ‘이렇게 갑자기 독립이 찾아올 줄 몰랐다’고 하지 않았던가. 10년, 20년이면 안 바뀌는 듯해도 수십 년 뒤에는 바뀐다. 내 인생에서야 10년, 20년 힘들겠지만 역사에서 이 시간은 찰나다.

"검사들은 형사사건을 '10원짜리 사건'이라 부른다"


사춘기는 부모가 단점이 있는 인간임을 깨닫고 그들을 사랑하지만 존경하지 못하는 현실에 죄의식과 원망을 품는 시절이기도 하다.

<묘사하는 마음> 김혜리


자신을 인정하고 편안하게 살아가는 것, 나는 이것이 메타인지가 우리에게 가져다줄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임포스터>





작가의 이전글 콘텐츠의 재분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