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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베리 Dec 25. 2022

12월 3주차 #이름 #경계 #기대

'이름을 불러줄 때 비로소 존재가 된다'는 시를 가슴에 품고 출발합니다.

 

죽은 이를 진짜로 죽게 하는 것은 그 사람을 잊어버리는 것이래요. 잊지 않으면 늘 우리 곁에 있는 것이니 잊지 않고 기일마다, 평소에도 매일 생각해주는 것이 그들을 살게 하는 것이라는 말을 굳게 믿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마도, 그들을 기억해주는 것일 겁니다.

이태원 생존자의 죽음… 모두 무너져내리는 기분입니다


심채경은 알고 있었다. 실수하는 '나'와 그럼에도 더 잘하려고 하는 '나'와 그러다 또 실패하는 '나'를 모두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그렇지 않고 멋진 모습만을 사랑하려 한다면, 그것은 무너지기 쉬운 모래성과 같다는 것을.


"나의 경계를 조금 흐릿하게 두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자기 자신을 너무 촘촘하게 가둬놓으면 너무 쉽게 무게 중심이 흔들릴 수 있어요. 발레리나가 발끝으로 서 있는 것과 똑같은 거예요. 그런데 내 자신이 바닥에 주저앉아 있거나 누워있다고 생각하면 무게 중심을 내 안에 유지하기가 너무 쉽거든요. 자기 자신한테 너무 엄격하거나 특정한 모양으로 내가 있기를 기대하지 않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냥 본 TV] 그럼에도 사랑하는 사람 <알쓸신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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