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피베리 Jun 07. 2020

여름 소풍

친구들과, 대전

함께 하노이로 떠나자고 마음먹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취소되었다. 이후 언제든 같이 떠나자고 마음먹었었는데 그것이  여름 어느 , 바로 우리집이었다. (심지어 갑자기 정하고 설레다가 걱정하다가 잠을 설친 적도 있었다.)

여름은 마음을 달뜨게 만들고, 아침이고 저녁이고 돌아다니고 싶게 만든다. 그런 날에 친구들과 함께였다. 아주 더운 날이지만 순간순간 사진으로 남기고 말로 나누는 시간을 놓치지 않았다. 무엇보다 친구들은 새로운 장소나 공기, 음식에 거리낌이 없고 낯선 곳에서 괜찮은 곳을 잘 찾아낸다. 외부 활동 모든 것들은 친구들이 정했고 운전 또한 친구가 했다. 어찌나 좋던지!

갑자기 찾아온 더위에 그동안  안에 일궈왔던 체력도 소용없다.  차례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와 낮잠을 잠깐 잤다. 물론,  빼고. 어린 친구와 나만 깨어있는 집안에서 사부작사부작 저녁을 준비했다. 마당이란 공간도 낯선데 그곳에 자란 상추를 신기하게 보던 어린 친구는 내게 상추를 따자고 했다.

상추를 따고 저녁 식사 준비를 마친  친구들을 깨웠다. 죽은 듯이 자고 일어난 친구들은 언제 기절했냐는듯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 이대로 마무리할  없으니까 산책을 갔다. 시끌벅적한 술집에서 소주  잔을 하고 돌아와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골라 같이 보며 수박을 먹었다.

서늘한 여름 바람을 맞으며 각자 자리에 누워있으려니 여름방학을 한참이나 보낸  같다. 우리 이런 시간을 만들고  만들려면 부지런히 살아내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막걸리 한 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