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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베리 Sep 05. 2021

지켜보고, 잘 살피는일뿐

9월 1주 차 돌아보기 (8월 30일 ~ 9월 5일)

한 주 돌아보기

 연수원 입소, 커피 한 잔, 선서

 얼레벌레 아침운동, 초콜릿과 우산, 김피탕 토크

 비 내리는 아침, 열정맨 교수님, 동갑친구 마스터, 느슨한 연대

 이른 출근(?), 비교적 편하게 말을 주고받은 주변 친구들, 짐 정리

 아침 운동 최고, 프리토킹 스터디 출범(!), 마음속 멘토님, 마음 궁금한 친구들 생김, 온라인 연수로 전환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장 보기, 맥도날드, 와식 생활

 낮잠, 중심 잡기, 일요일 밤의 회고수부지 (링크)


인상 깊은 풍경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이 없는 경우

모두에게 맞출 수 없지만 쌓인 시간 동안 어떻게 운영해왔는지 예상할 수 있었다. 형태는 없어지고 왜 정신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이 시국을 강력하게 부정하고 싶은 이들의 마지막 발악 같은 것일 수도 있고. 현실적으로 알려주기 위해 '거칠게' 말한다고 하지만 대부분 '부적절한' 예시였다. 세게 표현하는 것과 쓰지 않아야 할 표현을 구분 못 해 지금의 모습을 띄고 있는 게 아닐지. 적어도 당장 우리끼리 하는 활동에서는 그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이라는, 내게는 꽤 익숙한 것을 내세워 한 문장을 적어 넣었다. '외모, 종교, 성적 지향 등 언급 유의, 비하 및 평가 지양'이라는 문장을. 이런 걸 모를 리가 없는데 왜 굳이 집어넣어야 하는지 묻는 친구도 있었다. 내가 실수할까 봐 넣었다고는 했지만 사실, 군대식 문화가 너무나 잘 들어맞는 우리 환경에 그대로 물들어 나중에 덜 괴로우려고 넣었다. 판타지 같은 우리네 상식만 믿고 있기에 너무 많은 죽음을 여기저기서 보고 있지 않나. 


#사람에게 남은 건

이제 우리에게 남은 건 병들어 죽는 일뿐이라고 했다. 그래서 우린 더더욱 나를 살피며 남과 함께 잘 살아가야 할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고 했다.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 앞서면 더 좋고. 땀이 흥건한 교수님을 보며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겨우 5일이지만 대충 둘러봐도 어떻게든 잘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낼 방법을 찾으려는 친구들 뿐이다. 어디에 힘을 주고 빼야 할지, 그때그때 말해가며 잘 걸어가고 싶은데 내 몸과 마음의 여유가 거기까지 닿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친구 S에게는 힘주어 말했지만 글쎄, 품고 간다는 게 어려운 일이니까. 내가 나를 잘 다스려야 할 텐데. 그나마 내가 가진 힘은 주변에 좋은 친구들이 많다는 거고, 그런 친구들의 좋은 점을 내가 잘 따라 해 본다는 점이니까. 그거라도 믿고 가야지. 나를 못 믿으면 친구들의 과정에서 드러난 에너지라도 믿는다.


되새긴 문장

여러분, 꼭 가족을 가지세요. 단순히 피로 연결된 가족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제가 말하는 가족이란 '사고방식으로 연결된 가족'을 말합니다.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가족입니다. 인생길을 혼자 걷지 마세요.

우루과이 전 태동령 호세 무히카, 도쿄외국어대학 연설 중 (2016. 4, 링크)


콘텐츠 로그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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