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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름 Jan 13. 2022

당신의 책갈피 책방일기 0110-0113

0110.


 책방 전자상거래 영업신고를 위해서는 '안심거래서비스', 약칭 에스크로에 들어갔다는 확인증이 필요했다. 농협에 들러 전자상거래 영업신고를 하고싶다고 했다. 은행 직원이 꽤 기억에 남을만큼 친절했다. 점심 시간, 바쁠 터인데도 이것저것 다양한 것을 물어보거나 알려주었다. 책방의 위치는 어디인지, 이 사업은 처음 해보는 것인지 궁금해하고, 자신은 어디에서 오늘 발령을 받았는데 젊음의 열기가 넘치는 곳이어서 좋아보인다던지. 사업자용 카드를 만들어야 안심거래 서비스를 할 수 있는데 카드 수령엔 사흘 정도 걸린다. 30분 정도 서비스 안내와 서명 등등이 필요하다. 나도 혹시 서명은 ctrl c , ctrl v 같은 거 안 되는지 농담 같은 것을 하며 사업자 통장을 만들었다. 혹시 모르니까 한도는 최대치. 1회 1억, 1일 5억. 혹시 정신나간 사람이 나타나서 1억원 어치 책 주문을 할 지도 모를 일이니까. 


0111.


 책방 가오픈을 했다. 오픈이라는 게 별 게 있겠나. 책 있고 결제 되면 오픈인 것이다. 원래 오픈 시간은 수요일에서 일요일, 11시부터 8시를 할 예정이었지만 그냥 화요일에 한 번 열어봤다. 애매한 평일이지만 목이 워낙 좋아서인지 왔다갔다하는 사람들은 조금 있었고, 조만간 입간판 하나를 설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 직장이었던 정치발전소 국장님을 비롯 몇몇 곳에서 '화환이라도 보내야 하지 않냐'고 했지만, 정식 오픈은 봄에나 할 예정이기에 거절했다. 놀랍게도 몇몇 손님이 왔고, 오픈 이후 첫 판매 책으로 조귀동 작가의 '세습 중산층 사회'가 나갔다. 함께 독서모임을 하는 사람들 몇몇이 책을 미리 예약 주문하였고, 청년작당소에서 함께 행사를 기획했던 친구들과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 구경온 친구들이 '운동은 이렇게' 2권을 모두 사 갔다. 


0112.


 내가 받은 괜찮은 제안이 있어 기획서를 하나 써서 보냈다. 함께 독서모임을 진행중인 오픈채팅에도 정기 모임을 주관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2월로 예정되어 있던 '역사의 쓸모' 독서모임 일정의 주최자가 마침 오픈채팅방을 나가기도 했어서, 그 모임도 주관하겠다고 하였다. 사업자용 카드가 나왔다고 해서 수령하러 갔다. 은행 직원은 이틀 전과 달리 조금 지쳐보이는 모습이었다. 어플을 쓰기를 추천했고, 원래 받아서 쓰고 있었지만 해당 어플 추천 점원에 이름을 썼다. 교보문고와 도매 협상에 진척이 조금 안 되는 일이 있어 sns에 불만을 토로했더니, 생각의 힘 출판사에서 힘이 되주는 전화를 해 주었다. 


0113


 SNS에서 자주 보던 이름들이 저자 칸에 적혀있는 책들과,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사람들이 예약한 책들이 입고되었다. 한 곳에 넣고보니 분량이 꽤 되어보였다. 후배가 작업할 거리를 들고 책방으로 와서, 류주연 작가의 '딸의 기억', 심너울 작가의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두 권을 샀다. 재고정리를 하는 동안 예스 24 도매, 인디펍 도매가 열렸다고 하여 이름이 맘에 드는 책 몇 권을 추가 주문했다. 조만간 오겠다고 한 지인이 '출퇴근 때 읽기 좋은 책'을 부탁한다고 하여 내가 지하철에서 읽던 책 몇 권을 위에 세팅하였다. 남구도서관에서 분관에서 지역서점 바로대출 신청 도서가 있어 확인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다. 두 권이 들어와있어 도매에 추가 주문 요청을 하고, 승인 단계는 내일 처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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