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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름 Jan 17. 2022

당신의 책갈피 책방일기 0114-0117

 0114

 책포장용 봉투가 나왔다. 예약 책 중 '돈키호테'가 꽤나 두꺼웠고, 2권 주문이었어서 출근 전에 국제시장에 미리 가서 두꺼운 크래프트 쇼핑백을 10개 정도 사고, 스티커를 출력했다.

 동백전과 오륙도페이를 가입했다. 동백전이 환급이 10%랬던가 15%랬던가. 저번에 책방에 왔던 친구들이 전부 동백전을 문의했기 때문에었는데...막상 나는 둘 다 안써봤는데.  

 함께 공간을 쓰고 계신 박물관 관장님께서 오랜만에 오셔서 미리 주문해 두셨던 헤로도토스의 '역사'(히스토리아)를 드렸다. 개업하고 첫 현금 결제를 받았다.  누나가 나에게 책을 몇 권 사기로 했다.  남구 도서관의 지역서점 바로대출도 한 권 승인을 했다.

 지원사업 하나를 지원하고 났더니 모든 체력과 심력을 다 써버린 듯 했다.

0115


 오픈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후배들이 찾아왔다. 아니나다를까 역시 입구를 찾지 못했다. 여기 공간이 이쁘기는 한데, 사람들이 내 책방을 '아 책방이구나' 하고 볼 수 있을만한 무언가가 없기는 하다. 전후에 온 다른 지인들에게서도 많이 나왔던 피드백이라, 입간판이든 배너든, 액자든 걸어두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오픈채팅방에서 온 지인이 화분을 하나 사들고 와서, 예약도서를 찾아갔다. 채팅방에서 책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 분 중 한 분이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살아오신 이야기를 들어보니 천현우 님이나 허태준 님 등의 이야기랑 결이 좀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소개해드리려 했는데, 아직은 쟁여둔 게 없어 후일을 기약했다.

 

 시작한 지 얼마 안되었고 책도 얼마 없는 책방 치곤

꾸준히 손님이 오고 있는데, 지속적으로 소통해왔던 오픈채팅 독서모임의 영향이 크다. 지인이 두 군데 정도 연결시켜주었는데, 좀 더 찾아보니 일곱 군데 정도 있어 들어가있다. 이 곳들의 책을 좀 구비해야 하는지가 고민인데,  슬슬 창작그룹과 판매그룹, 독서그룹을 연결하는 지역커뮤니티 기반을 다져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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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책갈피

책방일기 0116


 독서모임 오픈채팅에서 책을 예약했던 한 분이 어머님과


 함께 '역사의 쓸모', '세상이 잠든동안' 두 권을 챙겨가셨고, 해당 독서모임 오픈채팅에서 책 한 권을 추가로 주문받았다. 학교 다닐 때 함께 야학을 했던 형을 오랜만에 만났다. 형은 정치발전소 '마키아벨리의 편지'도 처음부터 지금까지 구독 중이고, 애서가이기도 해서 내가 팔고 있는 책은 형이 실망할 정도로 적었다. 대신 팔고 있는 공간은 형이 놀랄 정도로 괜찮았고, 몇 가지 디테일들은 좀 챙기라는 지적도 받았다. 평소에 손님 없을 때 뭐하냐는 질문에 부산 이주청년 인터뷰 내용과 지방 이야기를 엮은 독립출판물로 만드는 원고 최종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더니, 책값을 선불로 지불하셨고, 추가로 호선의 '젊은 생각, 오래된 지혜를 만나다'도 구매했다. 옆에서 간단히 저녁도 얻어먹었다. 책 공매도라니 뭐 이런게 있나 싶지만 어쩔수 없이 작업은 속도를 내야 할 듯 하다.


0117.


 개업하고 첫 쉬는 날. 대출상담을 받으러 갔다. 딱히 돈이 급해서는 아니고, 지금 세팅에서 얼마 정도까지 되는지 한 번 알아보고 싶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조건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진짜로 필요하기 전까진 대출을 따로 받지는 않을듯하다. 동네책방 네트워크에 가입이 완료되었다는 전화가 왔다. 간만에 책인감 사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조만간 단톡방에도 다시 들어가기로 했다. 내일도 일단 쉬는 날이긴 한데... 책방 들러서 책이라도 볼까 싶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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