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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름 Jan 20. 2022

당신의 책갈피 책방일기 0118-0120

책방일기 0118


 근데 휴일이라 책방 안갔음. (서점은 월/화 휴무입니다.)


 독서모임 오픈채팅에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읽은 사람들끼리 사강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에 대한 토론을 잠시 나눴고 그 중 몇몇이 2월 책방 방문을 확정했다. 시기에 맞춰서 "패배의 신호" 몇 권을 주문할까싶다. 어제오늘 책방 휴일에 맞춰 오랜만에 MMA 체육관을 갔고, 코치님이 책방에 생활체육지도사나 지게차 자격증 관련한 책이 있는지 물어봤다. 지금은 매대도 작고 해서 신청해두면 넣어두는 전개여서, 해당 책도 좀 들여놓아야 할 듯하고... 아무래도 내 방식은 위탁거래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정치발전소에서 '마키아벨리의 편지'를 했던 기억이 있어 그러는지 좀 거리가 있는 지인들이 당연스럽게 나도 큐레이션 서비스를 할 거라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것도 슬슬 준비를 해볼까싶다. 소화물량은 한번에 만들기 힘들 것 같으니, 기획사업으로 할 수 있도록 한 번 해봐야지. 세팅 다 하려면 한 육개월은 걸릴 것 같지만.




책방일기 0119


 바쁜 하루였다. 


 이틀 쉬었기도 했고, 오픈채팅 번개 잡혀있어서 아침 청소에 쓰레기정리부터 시작했다. 재활용쓰레기 버릴때쯤 대학생으로 추정되는 여성 손님 5분이 무리지어서 들어오셨길래 골목에 대한 개괄적은 소개와 책방 안내를 드렸다. 그냥 가시길래 인스타나 팔로우해달라고 했다. 


 남구 도서관 바로대출 신청하신 분 책 요청이 2권 더 들어와있어 도서관에 전화를 걸어 어떻게 처리할지 확인했고, 직원분들이 오후에 찾아오시기로 했고, 현대카드에서 사업자 카드 발급 설명 드리려고 찾아오겠다길래 그러라고 했다. 


 오픈채팅방 번개 멤버들이 순차적으로 모였다. 다만 골목에서 서점이 꽤나 숨어있는 공간이어서, 오시는 분들마다 길을 잃었다. 빠르게는 3분 늦게는 30분까지. 골목골목이 예뻐서 괜찮으셨다고는 하셨다. 채팅방 번개 진행되는동안에도 아주머니들 3분이 구경을 오셔서 안내를 드렸다. 


 도서관 직원분들도 좀 어렵게 찾으셨는지 약속시간보다 조금 느지막히 도착해서 바로대출 스티커를 받았고, 현대카드도 도착해서 길을 잃어서 다시 설명을 드렸다. 뭔가 카드사 직원분도 '오오 책방'이라는 느낌으로 눈빛이 반짝반짝하셨다. '어차피 면세라 세제혜택 안 받으셔도 되지만 저희는 코스트코가 됩니다' 하시길래  그냥 신청했다. 1시에 시작한 번개가 6시까지 이어졌고, 팩트풀니스라던가 정의란 무엇인가 등등 책에 대한 단편적인 이야기와 별별 잡담을 하다 헤어졌다. 


 누나가 신청한 책이 도착해서 입고하고, 넛지 예약 손님이 책을 찾아가셨다.  

 책은 오늘도 약을 먹었습니다, 위저드 베이커리,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등이 팔렸다. 

 아무래도 책방에 미니맵을 설치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책방일기 0120 


 이제 슬슬 큐레이션을 할 때가 되지 않았냐는 말이 책방 비대위에서 나왔다. 한 명이 디자인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하기도 했고, 스스로도 내 서가가 내가 하고싶은 말을 하고 있는지 살펴 보니 맥락이 약해 보였다.  늘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였던, 서울 중심주의 속에 지역 이야기를 살펴본 책들을 몇 권을 추려내 주문을 했다. 어제 신청한 디지털 액자와 보조 배터리도 도착해서, 잡동사니가 많아져 다이소에 가서 서랍을 좀 사고 그 김에 은행에 들러 시재도 든든하게 맞춰 보았다. 슬슬 큐레이션을 하려던  저녁 시간.  책 팔아주겠다고 오는 지인이 겹쳐 일일 매출 기록을 다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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