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이름 Jan 06. 2022

당신의 책갈피 서점일기 0104ㅡ0106

0104.

책방은 당분간 문화골목 내 인문학 공간인 '해련도방'과 같이 있을 예정이다. 복천 박물관 전 관장님이 사용하시던 공간인데, 요새는 주중에 일이 있으셔서 대개 혼자 있다.


 출근하니 포스기가 도착해있었다. 서류를 꾸며 카드가맹 신청을 했다. 출판사와 도매 몇 군데에 전화를 걸었다. 지역 총판 홈페이지에 전화를 걸어 '회원 가입 창이 없다'고 했더니 담당자가 잠시 확인하고는 '우리도 못 찾겠다'고 말했다. 웬만한 책은 다 있으니 메일이나 팩스로 보내면 된다는 회신을 들었다.  포스기 회사에서는 카드 가맹을 위해 내부 전경, 판매 물품 사진, 입구와 내부가 함께 보이는 사진, 간판, 사업자등록증, 통장 사본을 요구했다. 2층 베란다가 애매하게 걸쳐있어 사진을 다시 찍어 보내주어야했다. 부산청년정책네트워크를 같이 했던 부산청년들의 올리 님에게 어제 부탁했던 로고 시안이 나왔다. '어설퍼도 나와 내 주변 사람들로 채우고싶다'는 게 욕심이었는데, 시안 받고 어설픈 건 나뿐이라는 걸 깨달았다.

책방넷에 가입을 하고, 동네책방네트워크 부산 지부 대표님께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았다. 갑자기 다른 책방이 가보고 싶어져 '카프카의 밤'으로 향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책방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하게되어버렸고, 간단히 이야기한다는 게 두 시간을 훌쩍 넘겨버렸다. 이야기하다보니 재밌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와서, 앞으로 자주 만나뵙기로 하였다.


0105.


교보가 리딩트리 신규가입을 안 받는다고 해서 조금 난감하다. 공급률은 높지만 인터넷 주문배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이 부분이 열리면 꽤 괜찮은데. 연산동에 있는 어린이 전문 서점 '책과 아이들'을 들러 책방 구경과 함께 지역 및 지역 출판사에 대한 여러 조언을 들었다. 2018 독서문화대전에 참여했던 지역작가 44인의 상설 전시가 있었다. 서점과 별개로 진행중인 글쓰기 모임에 글을 쓰기 위해 영화 '그을린 사랑'을 보고 짧은 글을 썼다. 카드사 두 군데가 연결되었다 연락이 왔다. 롯데카드는 '마케팅 동의를 안 눌렀는데 바꿔드릴까 확인하려고 했다'고 연락이 왔다. '안 할겁니다.'랬더니 '네 바꿔드리겠습니다'래서 '아니 안한다고요'라고 정정했다. 사업자용 신용카드를 새로 발급받는 게 대출에 좋다면서 카드를 만들어주려고 하는 것도 역시 거절했다. 그러고보니 대출은... 하긴 해야 할텐데.


0106.


 몇몇 출판사에 직거래 대금을 보냈다. 카드사는 8개 중 6개에 연결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다음주 중이면 오픈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짜를 언제로 할까 하다가 1월 11일 11시가 좋겠다고 생각했다. 코로나도 있고, 부동산 사정도 있어 개업식은 봄에나 하지 않을까싶다. 독서모임 사람들이 '역사의 쓸모'를, 같이 매장을 사용하실 복천박물관 이해련 전 관장님이 '히스토리아'(번역 잘 된 것)을 미리 주문하였다. 카프카의 밤에서 내준 토정비결에 '많은 돈을 벌진 못하더라도 아끼면 모자라진 않을 것'이라더니, 이런 것이었나. 남구도서관에 전화를 걸어 협력할 만한 것이 있는지 물어보았고, 화요일로 미팅을 잡아두었다.

작가의 이전글 책방을 열고싶어 부산으로 돌아왔다 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