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 출근한 어느날.

by 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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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집에서 30분 정도 걸리는 곳에서

하루 3시간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오전 11시에 집을 나서 오후 3시 반에 집에 돌아오니

아이가 학교 간 시간을 이용해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엄마들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일자리죠.



제가 출퇴근을 하는 시간은 버스도 지하철도

한산한 편입니다.

사람이 만족이 없다고

제 기준 복잡한 지하철은 앉을 자리가 없는 정도? ^^







오늘..

둘째 병원 예약이 오후에 잡혀 오전 출근을 했어요.

8시에 집을 나서야 하니 남편의 출근 시간과

비슷해지더군요.



남편은 올해 둘째가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아이 등교를 위해 탄력근무제로

10시 출근을 하는데

- 아시겠지만 그만큼 퇴근 시간이 늦어졌으니

딱히 좋은것만은 아니예요.

오늘은 제가 일찍 나가니 그냥 저와 함께 나왔어요.



버스 정류장

늦은 오전 출근할 때는 한두사람 서있던 곳에

열댓명의 사람이 우산을 쓰고 서 있으니

더 복잡해 보입니다.



버스 안

자리가 늘 비어있어 아무데나 앉을 수 있었는데

이미 꽉 찬 버스 안.

문 계단까지 사람들이 가득 찹니다.

이런 모습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요.



지하철

버스에서 지하철역으로 내려가니

지하철이 역에 접근한다는 알림에 사람들이 뜁니다.

오후 시간에는 알림에도 뛰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요.

배차 시간이 아침보다 더 긴데도

대부분 여유있어 보이더라구요.

하지만 뛰어도 문까지 꽉 찬 사람들 틈새로 탈 수가 없더군요.

뒤따라 오는 지하철을 타기로 하고 한 차 보냈어요.

그렇게 보내고 탄 지하철에서도 앉을 자리는 없고

옆사람과 간신히 부딪치지 않을 정도입니다.

4정거장만 가면 내리는 저와 달리

남편은 한 번 갈아타야 합니다.

갈아타는 곳은 2호선으로 환승하는 곳.

평일에도 늘 사람이 붐비는 곳인데

출퇴근시간은 안 봐도 뻔하죠.

1시간이 넘는 시간을 꼬박 서서 콩나물시루가 되어 가는

남편의 출근길.

늘 알고는 있었지만 함께 한 오늘은

더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강북 끝자락에서 강남으로의 1시간 30분 거리의

출근길을 남편은 20년동안을 했네요.

가끔 힘들어 투정하는 남편을 흘겨보기도 했지만

한번씩 그 길을 함께 나서는 날은

대견함과 미안함이 교차합니다.



돈 벌어온다 가끔 유세 떨어도

회사가기 싫다 투정부려도

‘남친와’ 와 비교해도

다 이해해줘야할 것 같은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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