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가 끝나지 않는다

by 꾸미




4년 터울 두 아이를 키웁니다.

연년생 아이를 키우던 형님이 절대 연년생은

낳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시기도 했고

독박육아에 아픈 남편까지 돌봐야했던 시기라

터울은 둬야겠다 생각했죠.

큰 아이가 4살이 되던 해 둘째를 가지려면

더는 늦으면 안 될 것 같아 계획임신을 합니다.

몸이 아픈 남편은 아이에게 병이 유전될까

둘째 갖기를 두려워했지만 전 그런 생각은 못했어요.

막연히 둘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뿐..



낳아서 어떻게 키우지 하는 고민은 1도

하지 않는철부지 엄마.



독박 육아를 힘들다 하시는 분들 많지만

전 무언가 올인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에

행복했던 것 같아요.

하루종일 아이와 씨름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힘들다는 기억은 별로 안 나는 걸 보면요.



남편이 가끔 회사에서 요즘 애들 키우는 직원들이랑

이야기하면 그런 생각이 든다고 하더군요.

‘ 울 마누라는 혼자 다 했는데.. 난 거저 키웠구나.’ 라고요.

남편은 남편의 위치에서 충분히 열심히 살아줬고

전 제 위치에서 열심히 살았을 뿐인데

이 말이 참 고맙더라구요.



2년을 빼면

두 아이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시기는 없었답니다.

큰 애 초등학교 6년을 보내고

작은 애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4년을 더해

전 총 10년의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네요.



큰 아이가 지나온 시간을 다시 밟았지만

쌍둥이도 세대차이가 난다는 시대에

4년 터울은 모든 것을 새로이 해야 하더군요.



전쟁같은 큰 아이 대학 입시를 끝내고

1년 잠깐 육아가 끝난 것 같았어요.

생애 처음으로 홍콩 여행도 가고 일본 여행도 갔네요.



그리고 올해

둘째가 전쟁터에 들어섰습니다.

큰 애를 키워보니 부모가 아무리 걱정하고 애닳아도

결국 아이들은 자기 갈길을 가더군요.

그래서 둘째는..

저는.. 좀 수월할 줄 알았어요.

공부도 재능이고 머리 좋은 것도 유전인데

공부에 재능도 없고 머리도 보통인 부모가

아이한테 공부를 강요하는 것도 잘못이란 걸

큰 애를 통해 배웠기에 둘째에겐 공부하란 말을

안 하고 살았네요.

뭐든 니가 하고 싶은 걸 찾으면 된다고..

근데 큰 애를 보고 자라서 그런가

여자 남자의 성향 차이인가

둘째는 본인이 악착같이 공부에 매달립니다.

그래도 머리가 보통이라 성과는 중간이지만.. ^^



그런데 공부 걱정을 안 해도 되니

이제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어릴 적엔 맛난 거 주고 놀아주면 되던..

몸만 좀 고되면 됐던 육아였는데

지금은 아이의 마음을 달래느라

몸도 마음도 고된 육아를 하고 있어요.





아흔의 노모에게는 칠순의 아들도

어린아이로 보인다는 말의 의미를

알것 같은 요즘입니다.



말하고 걸으면

대학만 가면

끝날 줄 알았던 육아가..



취업만 하면

결혼만 하면

으로 끝없이 늘어나는 이유를..



그래서 저의 육아는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누군가의 꼰대가 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