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꼰대가 된다는 것

by 꾸미






<꼰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꼰대는 은어로 '늙은이'를 이르는 말이자, 학생들의 은어로 ‘선생님’을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한다. 즉, 권위를 행사하는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기성세대 중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해서 자신보다 지위가 낮거나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이른바 꼰대에서 파생된 ‘꼰대질’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대학생 조카에게 우연히 들은 이야기.

요즘 대학생들은 학번이 아니라 나이로

호칭을 정한다고 하더군요.

워낙 재수, 삼수가 많다보니 생겨난

새로운 문화인 듯 했지만

학번 문화를 산 저에게는 살짝 이해가

안되는 이야기였어요.



그리고 어느날 대학생이 된 아들과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과

간식을 먹으며 그 이야기가 생각나 아들에게 물었어요.

"너희는 선후배 관계가 어떻게 구분되니?

○○누나는 나이순으로 간다더라.

재수한 동기는 윗학번이랑 반말하고

현역은 재수한 동기에게

학번은 동기지만 나이가 많아 존댓말하고.."



아들 왈

"당연한 거 아닌가?"



"그건 좀 아니지 않나?

엄마땐 재수는 당연히 학번으로 가고 간혹 삼수한 사람은 서로 존댓말 썼는데.. 족보가 꼬이지 않나?”



딸 왈

"엄마, 그게 바로 꼰대 생각이야."


sticker sticker


컥~~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꼰대라고 하는 Z세대 딸의 말에

화를 낼 수도 웃을 수도 없더군요.



요즘 주변에서 '꼰대'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는건 알았지만

제가 '꼰대'라는 소리를 들을 줄은.. ㅜㅜ







가끔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해하기 힘든 아이들만의 신세대 문화가 있어요.

그래, 세월이 바뀌었으니..

나도 저럴 때가 있었을테니까..

라며 이해해보려 노력하지만

잘 안 되는 때도 종종 있답니다.

그럴 때면 그냥 가만히 듣고만 있어요.

굳이 말을 꺼내 논쟁을 하고 싶지 않기때문이죠.



"내가 왕년에 말이지.."

"우리때는.."

이라는 말만 들어가도 '꼰대'라는 꼬리표가 붙기때문에

가급적 그런 표현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문득..

억울하단 생각이 듭니다.

저는 윗세대의 꼰대짓을 당하며 참고 살았고

아랫세대를 이해하고 내가 당한 꼰대짓을

하지 않으려 노력하는데

그들은 나에 대해 어떤 이해를 하려고 노력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꼰대는

왕년에를 외치는

권위를 행사하는 어른이 아닌

타인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모두가 아닐까요?






누군가의 꼰대가 된다는 건

나이가 든다는 의미와 함께

다른 이의 말을 수용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나이가 많든 적든 말이죠.



누군가의 꼰대가 된다는 건

서로를 이해할 마음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꼰대가 된다는 건

참 슬픈 일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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