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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킴의 거침없는 중국사

너무 긴 역사였다

by 작은꽃


윌라에서 <썬킴의 거침없는 세계사>를 재미있게 듣고, 시리즈로 나온 <썬킴의 거침없는 중국사>를 바로 이어 들었다. 음... 그런데 중국사는 너무 길었다. 놀랍게도 긴긴 세월 동안 계속해서 싸우고 나라 세우고 망하고 , 싸우고 나라 세우고 망하고, 싸우고 나라 세우고 망하는 일의 반복이었다. 그 과정에서 동생이 형 죽이고, 아빠가 아들 죽이고, 엄마가 아들 죽이고, 자식도 부모 죽이고, 형이 동생 죽이고, 무고한 사람들까지 그냥 막 다 죽여버리는 것 역시 반복이었다. 권력 앞에서는 진정으로 피도 눈물도 없었다.


나라 세우고 망하고 권력 잡으려고 서로 싸우고 죽이는 것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되다 보니 사실 중국사는 크게 재미가 없었다. 피곤할 때 귀에 꽂고 누우면 바로 잠에 드는 용도로는 매우 효과적이었다. 저자 썬킴이 최대한 재밌고 가볍게 쓰려고 하신 것 같긴 한데, 어쩌겠나 중국사가 그런 것을...


춘추전국시대, 진나라, 진시황제, 초한지, 삼국지 얘기까지 나와서 얘기를 한참 들었다 생각할 즈음, 한나라의 황제 한무제(漢武帝)라는 사람이 나왔다. 한무제는 우리나라의 고조선을 멸망시킨 사람이다. 충격적인 사실은, 아니! 중국은 그전에 이미 지지고 볶는 역사가 줄줄 나오고 있는데 그때 우리나라는 겨우 고조선이었다니! 고조선이면 우리나라 역사의 거의 초반인데 말이다. 우리나라 역사만 해도 고조선부터 조선까지 너무 길어서 지겨울 판인데! 앞으로 얼마나 더 남았단 말인가... 흑흑... 중국 역사는 참 대단하다.


KakaoTalk_20250526_195140854.jpg 그 옛날 고조선을 멸망시킨 나라가 한나라의 무제라는 황제. 우리나라 고조선의 역사는 잘 모르는데 중국의 그 옛날 역사는 정리가 참 잘되어있구나.


프롤로그에서도 말하지만 중국은 우리나라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고 어쩌면 일본보다 가깝고도 먼 나라다. 그런 의미에서 '그래도 중국사를 대충이라도 알고 있어야 하지 않겠나' 하는 당위성을 느끼며 참고 끝까지 들었다.


이 책을 다 들은 후 만 하루가 지나지 않은 지금, 생각나는 것을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초한지가 초나라와 한나라의 싸움 얘기구나. 초나라와 한나라의 싸움을 가지고 장기를 만들었구나. 삼국지가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한 거구나. 하지만 삼국지연의는 완전한 소설이구나. 진시황제의 진나라는 진짜 진짜 옛날이구나, 고조선보다 훨씬 더 전이구나. 중국에는 정말 많은 나라가 있었구나. 주나라, 진나라, 한나라, 위나라, 초나라, 오호십육국, 위진남북조, 수나라, 당나라, 송나라, 금나라, 원나라, 명나라, 청나라.... 헉헉... 뭔 나라가 이렇게 많냐. 안 쓴 나라도 많다(몰라서 못 쓴다).


솔직히 중국 역사 잘 모르겠다. 세계사에 나오는 중국과 영국의 아편전쟁부터는 그나마 조금 머릿속에 있는데 그 이전은 잘 모르겠다. 명나라, 청나라 정도 빼고는. 그 긴긴 중국 역사를 한 번 들었다고 어찌 다 알겠나. 이 책 역시 여러 번 들어야 할 것 같다.



아래 우리나라와 관계 깊은 중국 역사 속 나라들을 간추려 보았다.


KakaoTalk_20250526_200833620.jpg 수나라와 고구려. 을지문덕 장군


KakaoTalk_20250526_201027490.jpg 수나라 다음에 당나라. 당나라와 고구려.


KakaoTalk_20250526_201434325.jpg 고려를 못살게 군 원나라의 역사가 무척 짧구나


KakaoTalk_20250526_201617456.jpg 명나라가 임진왜란을 계기로 꺾였구나. 그렇다고 뭐 제사까지 지낼 필요까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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