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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킴의 거침없는 세계사

하나의 흐름으로 세계사 정리

by 작은꽃

이런 책을 원했다! 딱 내가 원했던 책이다. 누가 하나의 흐름으로 세계사 정리 좀 해줬으면 했는데 정말 그렇게 해준다. 주로 유럽 역사와 세계 1차 대전 시작 전 약 100년 전부터 2차 대전까지의 역사를 설명한다. 그전의 역사도 알면 좋겠지만 이 책 내용정도만 헷갈리지 않아도 세계사는 어느 정도 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어디 가서 세계사 아는 척도 좀 할 수 있을 것 같다.


10년도 더 전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공부를 하고 시험을 봤었다. 우리나라 역사를 너무 모르는 것 같아서였다. 도시락 폭탄이 안중근인지 윤봉길인지 헷갈리고, 두 사람이 나이 차가 있는데 같이 활동한 사람인 줄 알았다. 서희가 고려인지 조선인지도 정확하게 몰랐던 것 같다.


이왕 공부하는 거 시험을 보자고 결심했다. 한국사를 꾸준히 복습하지 않는 이상 여전히 삼국시대, 고려, 조선, 현대사까지 뒤죽박죽 되는 일이 있기는 하지만, 그때 공부해 둔 덕분에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아주 무식하지는 않다는 약간의 자신감이 생겼다.


그 뒤로 세계사도 좀 알고 싶어졌다. 단편적인 몇 개의 사건만 알고 있을 뿐 봉건제도가 뭔지, 영주가 뭔지, 비스마르크가 누군지 몰랐다. '사라예보의 총성' 하나로 1차 대전이 난다고? 왜? 근데 이게 1차 대전 맞지? 이렇듯 사건 발생 시기나 그 인과관계는 거의 몰랐다. 그것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우리나라와는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 알고 싶었다. 복잡하고 거대한 역사를 한 줄기에 주욱 이어서 누가 차근차근 설명해줬으면 했다.


KakaoTalk_20250524_184514990.jpg 여러 작은 나라로 갈라져있던 독일이 비스마르크라는 인물로 인해 통일된다.



KakaoTalk_20250524_184543530.jpg 세르비아+러시아, 오스트리아+독일 이렇게 편을 먹고 1차 대전이 슬슬 시작된다



저자는 EBS 영어강사로 유명한 썬킴이다. 이분이 진행하는 영어프로그램도 예전에 몇 개 봤었다. 저자가 미국에 유학 가서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것이 확장되어 책까지 냈다고 한다. 영어 강의할 때도 그랬는데 책에서도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책은 내가 윌라 오디오북으로 처음 들은 책이다. 부엌에서 일하면서 듣고, 피곤할 때 씻고 누워서 듣고, 걸으면서 듣고, 운전하면서 들으니 금방 다 들어버렸다.


1,2차 대전을 축으로 그 이전과 이후 사건들, 독일의 통일, 산업혁명, 세계경제대공황, 영국과 중국의 아편전쟁, 일본과 미국의 태평양전쟁을 하나의 흐름으로 귀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해 준다. 저자가 직접 읽어주지는 않고 성우가 읽어준다. 저자가 읽어주면 좋겠다는 리뷰도 있는데 나는 성우가 읽어줘서 좋았다. 목소리도 좋고 발음도 정확해서 듣기 편안했다. 중간중간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도 소개해준다. 언제든 시간 날 때 보려고 적어놓았다. 마지막 황제(중국의 마지막 황제에 대한 영화)와 덩케르크(2차 대전 중 영국군과 연합군의 탈출작전)부터 볼까 한다.



KakaoTalk_20250524_184615869.jpg 2차 세계대전은 독일이 일으켰다고 봐도 된다

근대와 현대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1,2차 세계대전을 전후하여 그 엄청난 세계의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도 휩쓸리고 있었다. 진작 세상의 흐름과 변화를 알고 대비했어야 했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했다. 어쩌면 우리나라는 고난의 근대사가 예정되어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일본은 러시아, 중국, 미국과 맞짱을 뜰만큼 강해져 있었다.


KakaoTalk_20250524_184642638.jpg 일본은 오래전부터 우리나라를 식민지 삼을 계획이었다. 그 뿌리가 요시다 쇼인이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반대해야 하는 이유


세계 강국의 정치 세력과 권력층으로 인해 전쟁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 무수히 많은 죄 없는 사람들이 희생됐다. 과거에 비하면 현대는 훨씬 낫지만 여전히 그 맥락은 비슷하다. 전쟁을 일으킨 사람들은 그럭저럭 살지만 전쟁과 아무 관련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 너무 많이 죽는다. 히틀러나 무솔리니 등 권력에 너무 욕심을 낸 정치인들은 비참한 최후를 맞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권력층은 그래도 살아남는 것 같다. 계속 잘 살기도 한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위인 같은 것은 없다, 나라에 충성할 필요 없다'는 것이 역사서를 읽으면서 내가 주로 하는 생각이다.


KakaoTalk_20250524_184711099.jpg 중국에서 영국으로 홍차가 들어가고 영국에서 중국으로 아편이 들어갔다. 상당수의 중국인들이 아편에 중독되었고 이로 인해 아편전쟁이 시작됐다.


KakaoTalk_20250524_184816536.jpg 아편전쟁에서 중국이 영국에 패하고 난징조약을 맺게 된다. 말이 조약이지 강제로 맺었다.


혹시나 싶어 찾아보니 밀리의 서재에도 이 책이 있다. 나중에 잊어버릴 때쯤 밀리의 서재에서 한 번 더 읽어 봐야겠다. 그전에 다음 주 장거리 운전계획이 있는데 그때 한 번 더 들을 예정이다. 혼자서 왕복 5시간 정도 운전해야 하는데 오디오북 들으며 오갈 생각을 하니 설렌다. 운전도 좋아하고 오디오북도 좋아하는 나에게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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