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번을 흔들리며 아이는 어른이 됩니다

김붕년 지음. 천 번을 흔들리고 어른이 되기만 한다면 기다릴 수 있다

by 작은꽃


KakaoTalk_20260208_144912501.jpg



밀리의 서재에서 오디오북으로 들었다. 3시간 25분가량의 길이여서 금방 듣는다. 방학이지만 이것저것 처리할 일들도 많고, 아이들 밥 먹이고 집안일하고 학원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등 하다 보면 진득하니 앉아 책 읽을 시간 내기가 쉽지 않다. 그럴 때는 오디오북으로 잠깐씩 쉬면서 눈감고 책을 듣는다.


자식 1호가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간다. 이 대~단한 자식 덕분에 산전수전공중전 꽤나 겪었다고 생각하는데 다행히 요즘은 그 난이도가 조금 줄어들어서 지난 힘들었던 기억이 많이 잊힌 상태다. 그렇다고 지금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다. 태풍전야라고 해야 할까. 언제 뭐가 들이닥칠지 알 수 없어 두렵다.


자식 1호는 물론이고 그 밑으로 줄줄이 2명이 더 있기 때문에 청소년기 아이들에 대한 대응 준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역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접근성 낮고 쉬운 방법은 독서다. 마침 밀리의 서재에 그 유명한 '김붕년 교수' 책이 떴다. 워낙 유명한 분인데 유퀴즈에도 출연했고 이름도 특이해서 이 분 책을 안 읽어볼 수 없었다. 게다가 오디오북 러닝타임도 짧아서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았다.


이 책은 부모보다는 청소년에게 말하듯 서술되어 있다. 부모가 읽어도 당연히 좋지만 청소년 아이들이 직접 읽어보면 훨씬 유용할 것 같다. 청소년 자신이 현재의 상태를 깨닫고 변화 또는 성장을 스스로 시도해 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책의 시작은 ADHD다. 요즘 성인과 청소년들 모두 자신이 ADHD는 아닐까 의심하고 걱정스러워한다고 한다. 그 이면에는 '갓생'이 있다. 갓생을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자신에게 실망하고 죄책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요즘 청소년들의 상황을 분석하고, 청소년기의 감정, 부모와의 관계, 친구 관계, 학업 등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와 그 해결방법을 제시한다. 계획하고 추론하고 감정을 억제하는 역할을 전전두엽이 하는데 청소년들은 그것이 발달하는 과정에 있기에 좌충우돌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위로해준다.


힘들고 우울할 때 그 시기를 지나갈 수 있는 방법으로 독서, 긍정 언어 사용, 예체능 활동 등을 제시한다. 뻔한 이야기 같지만 그 뻔한 이야기가 가장 좋은 해결방법인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알고 있지만 실행하기가 어려울 뿐. 하지만 전문가가 따뜻한 성우의 목소리를 빌려 부드러운 말투로 다독여주니 아이들이 듣기 싫어하지는 않을 것 같다. 챕터 중간중간 실제 상담사례가 있어 자신의 상황에 대입시켜 생각해 보고 활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KakaoTalk_20260208_144426228.png


부모로서 할 일은 아이에게 큰 틀의 규칙을 제시해 주고 자율성을 주는 것, 사랑받는 느낌을 주는 것(그러니까 사랑을 많이 주는 것인데 이거 해도 해도 모자란다는 놈도 있다)이다. 이 역시 다 알고 있고, 말은 쉽다. 그래도 이것밖에 답이 없는 듯하다. 아이가 부모로부터 사랑받는 느낌을 가지는 것. 이 책의 모든 좋은 말들은 아이가 직접 실행할 수 있도록 아이에게 맡기고 나는 아이가 엄마의 사랑을 느끼도록 하는 것부터 실천해 보도록 하겠다. 아이가 이 책을 꼭 직접 읽어봤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책] 녹나무의 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