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여름방학 어린이 책 읽기 프로젝트 7
초등학교 1학년 막내가 읽고 나에게 추천해 준 책.
어제 공연을 보러 갔는데 공연장에 2시간이나 일찍 도착했다. 빽다방에 앉아 수박주스와 아이스레몬티를 마시며 이 책을 읽었다. 얇은 책이라 금방 읽었다. 이야기도 좋지만 섬세하고 사실적인 그림이 인상적인 책이다.
주인공 동민이는 4학년이다. 좋아하는 여자 아이 민영이와 같은 반이 되어 좋아하지만 그것도 잠시, 동민이보다 키가 큰 민영이는 동민이의 절친 선재와 짝이 된다. 동민이의 짝은 목소리 크고 매일 아침 땀을 흘리며 등교하는 유정이라는 아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런데 이 아이는 왜 아침마다 땀을 흘리고 오는 거야? 운동을 하고 오나? 이래저래 동민이는 유정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짝 유정이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궁금하다. 얘는 아침마다 도대체 뭘 하길래 아침마다 이렇게 땀 냄새를 풍기며 오는 거야? 어느 날 우연히 동민이는 유정이가 도시락 가방을 들고 이 골목 저 골목 뛰어다니는 것을 보게 된다. 동민이는 조금 걱정이 된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 개한테 쫓기는 걸까? 누가 괴롭히나?
그런 유정이를 동민이와 선재는 뒤따라가본다. 큰솥식당을 운영하는 유정이네는 혼자 사는 어르신들을 위해 반찬을 만들고 유정이는 그 반찬을 아침마다 배달하는 것이었다. 동민이는 그런 유정이를 보면서 늦잠 자고 아침밥도 안 먹고 겨우 학교에 가던 자신의 모습을 반성한다. 더 나아가 아침마다 유정이를 도와 함께 반찬을 배달한다.
너무 교훈적인 것 같지만 이런 교훈적인 이야기도 아이들에게는 필요하다. 요즘 아이들은 너무 오냐오냐하면서 키워지는 것 같다. 그놈의 공감, 자존감이라는 말로 아이들을 너무 우쭈쭈 하면서 키운다고 할까. 아이들이 스스로 경험하고 느끼면서 성장해나갔으면 좋겠다. 아침에 스스로 일찍 일어나고 남도 돕고 다양한 사람들을 보고 받아들이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