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생긴 작은 권력에 대한 단상
새로 태어난 생명은 무력하므로, 부모의 마음속에는 새 생명이 필요로 하는 것을 주고 싶다는 충동이 일어난다. 이 충동은 자녀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만족시켜줄 뿐만 아니라, 부모의 권력욕까지 만족시켜준다. 갓난 아이를 무력한 존재로 여기면서 기울이는 사랑은 이기적인 것이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자신의 연약한 일부분을 보호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중략) 그런데 부모의 권력욕은 이것에 대해 불쾌감을 느낀다. 이러한 갈등을 전혀 느끼지 못한 채 폭군 행세를 계속 하다가 자녀들에게 반발을 사는 부모도 있고, 이러한 갈등을 의식하고 자신이 이렇게 모순된 감정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부모도 있다. 이러한 갈등을 겪는 순간 부모는 자녀를 둔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온갖 정성을 다해 키운 자식이 자신이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게 행동하는 것을 보는 순간, 부모의 마음 속에는 억울하다는 생각이 솟구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