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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모운 Mar 14. 2020

마이 웨이 정신

각자의 방법대로 살아가는 법

세상엔 참 많은 경우가 있다. 시간을 쪼개고 쪼개 하루에 해야 할 일 열 개, 스무 개를 모두 해내서 성공한 사람도 있고, 시간을 쪼개기는커녕 만사가 귀찮아서 하루 종일 침대에서만 뒹굴거리다가 우연히 글을 썼는데 소설이 완성돼 성공하는 사람도 있다.


힘든 시간에 시달려 심신이 피폐해졌는데도 강한 정신력으로 그걸 극복해 마침내 꿈을 이뤄내서 그 주제로 강연을 하는 사람도 있고, 힘든 시절 도저히 세상을 마주할 용기가 없어 숨어만 지냈는데 의외로 혼자 있는 시간 동안 느낀 자기 본연의 모습을 깨닫고 새로운 꿈을 이뤄내 그 주제로 강연을 하는 사람도 있다.


오직 실력만으로 승부하겠다며 다른 유혹과 요소들을 배제하고 한 우물만 파서 성공한 사람도 있고, 한 분야에 있어 딱히 실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그 꿈을 꼭 이루고 싶어서 수십 가지의 다른 능력을 키워 결국 원래 이루고 싶었던 꿈을 이뤄 성공한 사람도 있다.


기회가 올 때를 대비해 항상 준비된 자세로 자신이 할 수 있는 기술과 능력을 연마해 중요한 순간에 선보여 그 노력을 인정받은 사람도 있고, 자신이 잘한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항상 갈고닦았는데 예상외로 정반대의 매력을 인정받은 사람도 있다.



이토록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도, 나아가는 방법도, 노력하는 방법도, 잘할 수 있는 일도, 선택받는 방법도, 성공하는 방법도 몇 천, 몇 만으로 나뉘는데 누군가 한 명이 우월감에 빠져 남의 인생에 대고 "그렇게 해선 안 된다."느니, "네가 뭘 열심히 했냐, 나는 이 정도까지 해서 지금 성공한 거다."라는 둥의 이야기로 상대방의 인생을 평가해서는 안 되는 법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자신이 성공하기 전까진 자신도 이런저런 방법을 둘러보고 아부도 떨어보고 교만해보기도 했으면서 성공하고 나서는 자신은 평생 당당하게 살았고 한 번도 그래 본 적이 없는 체하는 꼴을 보고 있으면 고개를 절레절레 젓게 된다.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보면 '세계라는 건 말이야, 결국 개인의 경험치야. 평생을 지하에서 근무한 인간에겐 지하가 곧 세계의 전부가 되는 거지. 그러니까 산다는 게 이런 거라는 둥, 다들 이렇게 살잖아, 그 따위 소리를 해선 안 되는 거라고.'라고 말한다. 개인적으로 공감이 많이 가는 구절이었는데, 나도 예전엔 내 생각이 맞다고 우기기 바빠 친구들과 마찰을 겪은 적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잘하고 있다'라는 확신이 갖고 싶은 불안한 마음에 타인의 삶을 부정했던 게 아닐까 싶다.


남의 인생 끝까지 책임져줄 게 아니라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함부로 얘기하지 말아야 할 것이고, 차선의 방법을 제안해줄 게 아니라면 상대방의 삶을 부정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상대의 삶과 가치를 존중하여 진심 어린 조언으로 위로와 응원이 되는 소통의 세상을 꿈꾼다.



이렇게 서로를 존중하고 위로하며 더불어 잘 살자고 쓰는 한 편, '한 번 살다 가는 인생인데 마이웨이 정신 잃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자'는 마음이 다시금 우뚝 서는 하루.

-2017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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