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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모운 Jan 01. 2022

2022

  한 해가 또 갔다. 살면서 가장 열심히 산 해를 뽑자면 항상 입시 시절을 말해왔지만 이제는 지난 해가 나에게 가장 열심히 살아낸 해가 되었다. 촬영과 출간, 카페 오픈과 더불어 급하게 준비해야 했던 결혼까지 겹치며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다. 동시에 많은 일을 하면서 두려움이 컸다.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걸까.  

  인생은 결과보다 결과를 향한 과정이라고 수도 없이 말했던 나지만 결과를 빨리 알고 싶었다. 우여곡절 끝에 구한 새 집. 새 소속사와 연을 맺고 처음으로 본 드라마 오디션에서의 합격. 뱃속의 아이가 생기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했던 결혼 준비. 아직은 부족한 게 많지만 매일 문이 열리는 카페. 

  어제는 서점에 가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었다. 광화문 교보문고에 가 매대에 올려진 내 책을 보니 만감이 교차했다. 무언가가 되어가고 있는 걸까. 올려져 있는 책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행복해졌다.

  정말 힘든 한 해였다. 혼자 숨어 울고 참으며 할 수 있다고 허벅지를 퍽퍽 때리며 버텼다. 그렇게 힘든 한 해가 지나고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밝았다고 지난해의 아픔이 사라지진 않지만 지난해를 견딤으로 지금 얻어낸 것들을 보니 결국 잘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하게 된다. 

  삶의 모든 부분에서 순탄하기를 꿈꾸지 않는다. 앞으로 더한 어려움에 닥치겠지만 이렇게 한 꺼풀 극복하고 나면 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완벽하진 않겠지만 절반 이상의 성공을 꿈꾸며 한 해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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