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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모운 Apr 24. 2022

출간

첫 책을 내면서 가장 뿌듯했던 건,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스스로 원해서 사비를 털어가며 내 이름이 박힌 출판물을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비록 큰 수익도 인기도 얻지 못했지만 살면서 내 이름 세 글자를 어딘가에 깊게 새긴다는 사실이, 그리고 그것이 생에 한 번은 꼭 해보고 싶은 온전한 목표였다는 것에서 남다른 기쁨을 느꼈다. 인생은 대체로 세상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야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살아남을 수 있지만, 그런 일에 지칠 때마다 책장에 꽂혀 있는 내 책을 보면 나름대로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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