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대단한 사람은 뛰어난 재능을 지닌 천재가 아니다. 꾸준하되 비범하게 행동해 좋은 결과를 얻은 평범한 사람이 대단한 사람이라 여긴다. 없는 재능으로 천재와 겨뤄봤자 질 게 뻔하다. 타고난 감각이나 남들이 생각하지 못할 특별한 아이디어는 어쩌면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평생 얻지 못할 능력이다.
하지만 천재도 분명 모든 걸 갖추고 있진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천재를 망치는 일은 나태나 방심이고, 나같이 평범한 사람은 이런 부분을 공략해야만 한다. 천재보다 훨씬 더 성실하고 꼼꼼하게 행동하고 철저하게 준비하는 일. '뚝딱'하면 일이 해결되는 천재를 부러워할 시간에 남들보다 더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천재가 될 기회를 확보하는 길이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방법을 알고 있다. 십 분 더 누워 있으려고 일터에 지각해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해야 하는 사람보다 십 분 일찍 도착해 일터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여유롭게 맞이하는 사람이 되는 일, 하고자 하는 일에 우선순위를 제대로 정한 뒤 시간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해내는 사람이 되는 일, 시기나 질투를 할 시간에 개인의 능력을 키우고 도움을 주는 동료들에게 친절을 베푸는 일,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일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일을 잘 결합시켜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하는 일이 준비가 잘 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천재보다는 다소 노력을 요구하는 피곤한 삶을 살아야겠지만 노력한 만큼 큰 기쁨으로 돌아올 테니 어쩌면 보람도 천재보다 배가 되지 않을까. 그래도 이왕이면 천재로 살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그런 사람들도 툭툭 건들어보면 개인이 겪어 온 고난과 역경의 썰을 풀며 살아온 인생을 인정받고 싶어 할 것이다. 자신의 삶이 틀리지 않았다고, 나름의 방식으로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내는 일이 인류가 모두 다른 개체로 태어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