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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모운 Feb 05. 2021

으뜸은 사랑이다

행복 중에서도 으뜸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닐까

올 해의 나는 유독 나의 삶과 미래를 찾는 것에 집착해 그 조각들을 여러 방법으로 조립해가며 많이도 실수하고 자주 넘어지며 아파했지만, 몇 번이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다시 일어설 수 있음은 비단 혼자만의 힘이 아니다.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들, 뜻과 상관없이 일어나는 우연들, 문득 다가오는 존재의 의미들이 나라는 작은 생명체에게 생존하고자 하는 의지를 부여한다.


성취에도 실패에도 의미와 공허가 공존한다. 우리는 왜 이렇게 쉼 없이 달려야만 하는가에 대한 의문 속에서도 세상 어딘가에는 내가 할 일이 있다는 것, 그 일을 할 때 나는 중요한 존재가 되고, 그 존재의식으로 우리는 삶에 가치를 느끼며, 그런 느낌이 우리 삶에 충만함을 준다는 신형철의 말처럼 우리는 계속 살아나간다.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이 세상을 절망과 행복으로 나눈다고 했을 때, 절망이 아흔다섯 번 정도, 행복이 네다섯 번에 불과하다는 생각이지만서도, 행복이 가진 힘은 꽤나 커서 나는 절망에 굴하지 않기로 했다.


행복 중에서도 으뜸은 사랑이다. 사랑은 아직도 인류가 풀지 못한 커다란 수수께끼다. 과학으로도 의학으로도 풀어내지 못할 마법과도 같은 힘을 가진 사랑으로 우리는 많은 것들을 극복할 수 있다.


그런 사랑을 하는 것에 점점 나만의 이유가 생긴다. 남들에게 얘기해봤자 전혀 동의하지 못할 나만의 이유. 나만의 의미. 나만의 사랑. 그 의미를 연대할 수 있는 사람들과 우리만의 세상을 꾸려나간다.


2019년에는 더욱더 사랑할 것이다. 사랑할 대상은 다양하다. 나는 그중에서도 연인을, 친구를, 가족을, 지금의 나를 있게 도와준 고마운 사람들을, 나로 인해 상처 받은 누군가를, 아직 세상을 아름답게만 보고 있는 아이들을, 힘겹게 남은 날을 걱정하는 노인들을, 말은 못 하지만 인간을 사랑하는 동물들을, 이 모든 것이 존재하게 하는 건강한 자연을 유독 힘써 사랑할 것이다.


성취와 성공에 욕심을 내면서도 성장과 행복의 의미를 잃지 않는 사람으로 살아가겠다.


 -2018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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