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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스칸썬 Feb 25. 2023

어디까지 해봤니? (상)

누구나 이쯤은 하는 초등 사교육 총정리

유아 키우는 엄마는  말한다.

"우리 애한텐 공부공부 안 할 거야. 하겠단 만큼만 지원하고 가족과 자연과 여유를 가진 느슨한 아이로 키울래. 학벌 이런 거 점점 쓸모없잖아."

열 살 이상의 자녀를 키우는 엄마라면.

말없이 속으로만 응원한다.

"꿈이 이루어지길!"




이번에 큰아이가 초등을 졸업했다.

그간 남매이다 보니 비교적 성별구분 없는 종류로 사교육, 예체능 중에서도 문턱 낮은 곳을 찾았다.

그리고 더해? 말아? 고민이 코시국으로 자연스레 끝났다.


* 읽기 주의: 

1. 학업 관련 사교육은 없다!

2. 재미를 위해 지극히 주관적인 승부를 냈다.




1. 아이스하키 대 스케이트  

아이스하키 승!

타깃 : 초등 저 중학년


장비빨의 허영을 엄마가 뿌리치기 힘들다.

출중한 인물이 아니었는데 장비빨 속에 빠꼼 내민 아이의 미모에 넋이 빠진다.

청춘물 주인공이 따로 없다.

우린 딸아들 다 좋아해서 포기했다.

비용이 산만큼 높다.


피겨 스케이트 역시 제2의 김연아가 너무나 많아지고 대중화되어 일회용 레저가 아니다.

인라인이든 스케이트든 한 가지는 해두는 편이 청소년기 친구들과 어울림에도 쓸모 있다.

동절기 지구력 키우기에 수영 못지않고 잘 안 먹는 아이 운동 후 마구 입 벌리게 하기 좋다.

김연아 차세대 꿈나무들이 아이스링크 한가운데에서 맹훈련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보인다.


서울광장에서 착한 가격으로 뺑뺑 도는 스케이트도 훌륭하다.


2. 인라인 스케이트 대 자전거

무승부!

타깃 : 유아~초등 전반


방방이 이후 성장판 자극용으로 쌩쌩 잘 타다가 사이즈 갈아줄 초등 중반 시기면 시들해질 수 있다.

바로 다음 사이즈 구입 전에 새로운 운동 모색하고 구입 추천.

한강에서 평생 스포츠로 즐기는 모습도 흔하다.


유아부터 초 저까지 인근 센터에 실내레슨 있으면 땀뻘뻘에 운동량 최고로 추천.

우리 문화센터는 인라인과 수영이 붙어있는 레슨이 인기였다.


자전거는 도서관이나 주말코스 등의 가족 정모가 되어야 지속적인 운동이 된다.

보드 이후 갈아 태워 한동안 잘 타다 3단계 사이즈업 되는 초등고학년부터 여아는 시들해지고 초중부터 남아는 쌩쌩해지는 경향.

아이 관심이 미지수면 중고나 견본 자전거 저렴 구입도 요즘 자전거 성능이 워낙 좋아져 괜찮다.

무턱대고 있으면 타겠지, 했다간 아파트 층층마다 가족수대로 묶여있는 녹슨 자전거 전시용이 된다.


안전장비는 스케이트와 자전거 교차사용되나 이 역시 한번 정도는 사이즈 업 된다.


출처 픽사베이


3. 태권도 주짓수. 합기도. 킥복싱. 검도

태권도 승!

타깃 : 유아~초 저 중학년


합기도와 주짓수는 체험까진 했고 킥복싱은 초등 고학년 이상만 받아 커트되었다.

우리 집 여아는 모두 오케이인데 남아가 다소 험해 보이는지 주저하여 태권도로 합의.

검은띠와 품띠까지 땄으나 매달 내는 심사비와 단증, 이로 인해 하루 노는 과자파티는 좀 그랬다.

코로나로 과자파티가 없어져 아이들이 시들해했으나 아니었음 중학초까지 쭉 했을 듯.


몸싸움을 싫어해서 다니는 아이와 몸싸움을 없애려 다니는 극과 극의 목적이 공존하다 보니

본의 아닌 마찰이 종종 생긴다.

이런 자잘 난 것들을 지혜롭게 해결할 경험 많은 사범님 역량과 서프라이즈, 보상이 의외 중요한 곳.


저학년 반모임 장소로 각광받는 공간인 만큼 하교 후 직행셔틀이나 통솔강사 있는 곳이 인기짱.

우리 아이들은 품새 외워오는 숙제나 국기원 방문을  좋아했고 코로나로 간신간신 단증을 받아냈다.

꾸준히 오르는 레슨비와 도복과 매월 심사료가 아이 둘부턴  만만치 않다.


4. 점핑 트램펄린 대 생활체육

점핑 승!

타깃 : 초등 ~고학년 여아


코로나로 점핑 업체들이 싹 없어져 안타깝다.

개인 방방이에서 눈호강하는 뮤직비디오와 빵빵한 음악에 맞춰  신나게 뛰니 눈 깜짝할 새  땀범벅. 다이어트는 기본, 유산소 운동의 초고봉.

막춤으로 몸매 가꾸고 방방이 못 뛸 사람 없고

운동 질색 아이와 엄마가 손잡고 와서 같이 뛴다.

초고 여아는 움직이기 딱 싫은 엄마에게 딱이다.

땀 한 보따리에 폐활량이 하늘을 찌르나 코로나 직격탄으로 사람들 발이 끊겨 개인적으로 아쉽다.

비용은 센 편이나 아깝지 않게 시킨 운동.

성장판 자극 소리가 펑펑 난다.


운동이나 몸싸움 거북한 친구들을 위해 태권도장 등에서 초등 중학년 이상의 저녁타임 생활체육이 있다.

위치만 가깝다면 트레이닝복에 슬리퍼 질질 끌고 마실 다녀오라고 아이 등 밀기에 좋다.


5. 리코더 대 오카리나 하모니카 우쿨렐레

리코더 승!

타깃 : 유아~초 저 중학년


재미고 뭐고 1도 모르는 유아기에 팀 만들어 오카리나를 했으나 운지법도 빛의 속도로 까먹음.

피아노는 워낙들 잘해서 장기자랑도 명함 못 내밀어 리코더로 턴.

악기만 있으면 레슨비가 저렴한 편이고 진도도 쑥쑥 나가는 편.

알토 리코더로 발전하여 속도 나던 차에 코로나로 무기한 폐강.

알토의 중후함과 안정감에 반해 코시국에 줌수업으로 돌리니 레슨비 급상승.

그럼에도 별 악기 없으면 추천. 매력뿜뿜.


우쿠렐레는 방과 후 수업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고 이후 클래식 기타로 넘어가기도 한다.

예체능은 학교 수업이나 장기자랑으로 연결되기를 슬쩍 엄마는 희망하고 도전하나 아이의 문화는 아이 코드에 따라 예상과 다르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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