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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스칸썬 Feb 25. 2023

어디까지 해봤니? (중)

누구나 이쯤은 하는 초등 사교육 총정리


6. 종이접기 대 클레이

종이접기 승!

타깃 : 영유아. 초등 저학년


집놀이로 사단법인의 자격증도 도전했고 이후  문화센터 수업을 받았다.

딱히 무대에서 보일 개인기 없어 속상하거나 새 학기 자기소개나 장기자랑이 골칫거리면.

잘 접은 종이접기 작품으로 자신감 뽐내기 좋다.

지금도 성탄 용품들은 기성품 못지않게 튼튼한 자태로 우리 집 시즌을 장식하고 덕후들 다수.


클레이는 코로나전에 대유행이었으나 이젠 관심사에서 벗어난 연령이라 품질 좋은 천사표 몇 개면 한참 주물럭대다 손 턴다.

주물럭은 많이 할수록 당연히 좋다.


엄마가 끙끙대며 작품전 열 날을 고대하며 모으느라 고생 말고 제깍제깍 사진 찍어 사진전으로 추억하길 추천.


출처 픽사베이


7. 미술회화 만들기

그리기 승!

영유아 초등 전반


어려선 스스로 피카소를 자신하고 엄마도 현대미술의 계보를 이을까 봐 가슴 떨릴 수 있다.

꽃도 새도 변변히 못 그리는 엄마인지라 내 아이가 미술대회 상을 받자 어쩌지? 싶었다.

"목이 없어요 우리 아이 그림 속 사람은요." 하면 미술 원장님은 매번 상냥하게 답해 주셨다.

"기다리세요 어머니. 인체 공부도 겸하니까 곧 자연스러워질 거예요."

목이 생기는 대신 아이의 등장인물은 몽땅 졸라맨이 되었고 학원은 코로나로 문 닫았다.


화폭에서 걸어 나올 것 같은 인물 위주보다 촉감놀이, 오감자극으로 미술만 한 건 없다.

주물럭 꾸물럭거리는 손가락 향연과 빨주노초 외의 수천 가지 색의 조화에 푹 빠지다 오라고.

도화지의 완성도를 엄마가 내려놓기를.

만들기도 그리기 포함 미술학원의 커리큘럼이다.


8. 주산 한자, 외국어

주산, 한자 승!

타깃 : 유아~초등 저학년


학습지로도 많이 한다.

주산은 대회까지 내보냈다.

한물갔다고도 하지만 우리 아인 좋아했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

연산이 재밌어질 수도 주판에 빠질 수도 있으니 아이가 좋아하면 유행 따지지 말고 즐기면 된다.

대부분 친구들은 사고력 수학으로 보내진다.

한자도 원해서 시키고 급수도 하겠대서 도전했다.

한자를 국어 속으로 자연스럽게 포함시킨 과정에 의의를 둔다.


9. 발레, 수영 음악줄넘기

발레 승!

영유아 초등


여아 유연성에 이보다 좋은 건 없다.

핑크핑크 발레복과 슈즈와 똥머리도 이때뿐이다.

우리 아인 트레이닝복에 면티에 머리 풀어헤치고 다녔다.

아이 말에 따르면 초등 고학년 탭스 평가 유연성도 그 덕분에 점수 잘 나왔다고.

어릴 때 운동이 좋은 기억이면 된 거다.


줄넘기는 유아부터 초등 내내 담임에 따라 다르긴 해도 필수다.

기왕이면 잘하면 좋다.

움직이기 싫어하고 운동은 못한다고 생각하는 친구도 은근슬쩍 하다 보면 는다.

문화센터든 방과 후 수업이든 평균이상 재미는 보장된다.


수영은 평생운동.

큰 앤 5세부터 했고 둘짼 코로나로 쉬다 이제 스피디하게 나가는데 아이가 원치 않으면 늦게 시작해도 상관없다.

물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없애는 게 목표. 

물개가 될 필요는 없다.

다만 여야는 성장발달로 조심스러우니 계획이 있다면 초중까지 바짝.

평형까지만 해두면 평생 써먹는다.


10. 축구 대 야구, 농구

축구 승!

유아 ~ 초등 중학년


남아 둔 집이라면 욕심난다.

왕년 공 좀 차 봤다는 검증 안된 아빠의 유전자를 기대삼아 시작은 화려하게 하는데.

비용이 세다.

아빠와 주말을 함께하는 것은 엄마로선 땡큐.

대신 미세먼지나 기상 문제로 코앞에 스케줄이 틀어지기 일쑤인 실외스포츠의 한계와 우우 쫓아다니는 거 바보들 같아. 난 골키퍼나. 하는 순간이 오면 분기납부는 거기까지.

우린 코로나로 연기에 연기를 거듭하다 끝났다.

딸은 3학년까지 축구선수가 꿈이었으나 프로구단에서 하는 유초등 축구는 여아를 선호하지 않아서 가족도 참여하는 때만 합세한 웃픈 기억.


야구글러브와 농구공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11. 배드민턴, 탁구 볼링

무승부!

초등 내내


방과 후 수업으로 한 번 하면 쭉.

배드민턴도 교내에서 실시하니 날씨 상관없고  탁구는 두 타임 연속 할 정도로 열광.

때마침 올림픽 같은 큰 경기가 있으면 효과적이다.

쭈욱 생활체육으로 이어지고 초급은 강사가 세심할수록 흥미도 실력도 쭉쭉 는다.


볼링은 비용이 건별 나가고 시설에 가야 하니 단센터를 터놓고 주기적 에버리지 돌파가 목표여야 흥미가 지속된다.


12. 논술 역사, 독서프로그램

무승부!

초등 


알음알음 팀으로도 하고 방과 후도 평판 좋으면 중간티오 안 난다.

안 한단 소리만 안 하면 당연한 듯 쭉 배우기.

글쓰기가 독서만큼 강조되다 보니 쓰기가 일찌감치 몸에 배는 게 좋다.

역사도 살살 반복이 힘들게 집중보다 낫다에 한표.

독서는 매주 도서관 코스를 당연시해서 초중까진 독서력 커버가 가능했으나 이후는 편차가 크다.


13. 체스나 드게임 대 컴퓨터

무승부

초등 저학년


방과 후 수업과 주말 아빠찬스 추천.

당연히 체스나 보드게임 손을 들어줄 것 같으나 우리 아이들은 그건 집에 서면 된다고 컴수업 선택. 큰 아인 초등 졸업한 마당에도 네 번째 엑셀 자격증 도전 중.

코딩이 대세라지만 엔트리도 뒤돌면 잊는 게 현실.

아이가 학습기분 들어 싫다 하면 주저 말고 스톱.


14. 동요 대 댄스

동요 승!

타깃 : 유아~초등 저학년


몸치여서 댄스는 안 좋아하고 피아노는 코로나로 주 1회 집에서 뚱땅거리기로 했다.

학교 근처에 동요학원이 생겨 스케줄 다 빼고 넣었다.

학원 측은 글자 읽고 악보 읽는 초등이상 선호.

성실히 레슨 받으면 박자나 리듬감에 도움 되고 원장님이 각종 대회를 추천하여 방송국 기웃거리는 경험이 생기기도 한다.

노래도 배우면 늘지만. 멈추면. 다시 음치각.

코로나로 쫑났고 동요를 놓으니 동심 끝, 바로 아이돌 오빠 속으로 간다.




중학생은 기승전 공부라고들 한다.

그럼에도 올해 우리는 스키, 클라이밍. 4km 마라톤 도전을 계획한다.

아무리 좁아져도 자기만의 문화 영역은 최소한이라도 지켜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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