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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스칸썬 Jul 21. 2023

선아, 선아, 너 어디 갔니?

날렵한 턱선에 대한 갈망은 계란 한 판이 차면서 시작되었다.

고심 끝에 찾은 성형외과 상담실장은 아직은 '때'가 되지 않았다면서도, 실리프팅 시술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 '때'는 지나간 지 오래고 김태희 배우의 턱선은 어떻게 유지 관리가 되는지.

컴백 소식에 바로 채널고정 했다.(원작만으로 기대가 컸으나 드라마는 2회로 넘어가기도 힘들 지경이었다)


대한민국 모두가 사이좋게 만 나이로 하향조정 되었듯 턱선 무너지는 중력이 너에게도 나에게도 공평히 제공되니. 받아들이기로 하자.




체구가 큰 곰이나 멧돼지의 몸통에서 선은 찾을 수 없다.

곰이나 돼지가 뚱뚱해서 못생겼고 타조나 기린이 날씬해서 이쁘다고도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야리야리한 선의 아름다움은 본능이 아닐지 모른다.

현대판 미에 대한 강요와 편견에서 나온 그릇된 시각일 수 있다.

흘러내릴 것 같은 22인치 허리를 흔들며 무대워킹하는 모델의 곧은 선.

컴백 문화에 공식처럼 베어질 듯 깎아내고 나타나는 여배우의 턱선.

검은색으로 진하게 선을 두르면 한결 선 안의 색감이나 이미지가 또렷해지듯

선에 연연하고 선을 갈망하고 선이 분명하길 고대해도. 더는 아니 된다.


아이 그림 속 아이도 검은 테두리로 선이 또렷이 살아나있다.


슬림해져도 엄마의 턱선은 탄력을 잃어 늘어지고 다이어트는 유지되길 바라는 부분의 지방만 빠진다.


아이의 복슬복슬한 볼살과 한 겹 더 붙은 턱살이 사라지는 때부터.

세상의 눈으로 인위적인 치장이 시작된다.

고슬고슬한 곡선을 사랑하려 한다.

선이 좋고 라인이 살아있는 선이 당장 눈에는 들어올지 몰라도.


때가 되었다.

있는 그대로의 인간 본연 곡선의 부드러움과 자연스러움으로 취향을 옮길 시기.


누드 그리는 친구가 오래전 말했다.

인체는 살이 붙을수록 아름답다고.










* 커버출처 픽사베이(몬드리안의 선, 선,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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