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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필가 박찬선 Jun 06. 2017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행복한 미래 - 마음을 관찰하라

마음을 관찰하라     


사람의 마음은 연약합니다. 마음은 자극을 받으면 성장하기도 하지만 어린아이처럼 퇴행하기도 합니다. 마음은 살펴주지 않으면 상처를 받습니다. 마음은 특히 스트레스에 취약합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입맛이 떨어져 밥을 먹을 수 없게 되기도 하고 밤에 잠을 자지 못하기도 하고 갑자기 식욕이 당겨 아무거나 막 먹어 대다가 몸무게가 급격히 증가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마음을 살피고 가꾸는 일이 중요합니다.  성경 잠언서 4장 23절에 보면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라고 말했습니다.  모든 지킬 만 것 중에서 더욱더 마음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마음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소중한 것들을 지킵니다. 가족을 지키고, 나라를 지킵니다. 건강을 지키고, 재산을 지키고, 환경을 지킵니다. 소중하기 때문에 지키는 것입니다. 지킨다는 것을 가꾸고 돌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들은 외모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남자들은 매일 아침마다 거울을 보고 면도를 합니다. 머리도 말끔하게 다듬습니다. 여자들은 화장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합니다. 옷을 입을 때도 귀걸이 목걸이 신발까지 코디를 해서 입습니다. 그렇게 가꾸면 아름답습니다.      

마음도 자세히 살피고 가꾸어야 합니다


마음도 자세히 살피고 가꾸어야 합니다. 마음은 정원과 같습니다. 가꾸지 않는 정원은 정원으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립니다. 정원은 매일매일 잡초를 뽑아주고 흙을 부드럽게 해 주고 좋은 씨앗을 뿌려 주고 때를 따라 물을 주어야 합니다. 그때 정원은 우리에게 아름다움 꽃과 향기를 선물합니다.  마음에도 온갖 잡초들이 자랍니다.  염려와 근심, 미움과 시기심, 분노, 불안감과 고독, 그리고 수치심과 열등감이 이에 해당됩니다. 이런 감정들이 우리 마음을 병들게 합니다.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일으키고 심지어는 정신분열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잡초는 심지 않아도 잘 자랍니다. 잡초를 방치해 두면 좋은 씨앗이 자라는 것을 막아버립니다. 잡초는 힘이 세고 그 영향력이 무섭습니다. 지속적으로 돌보고 관리하지 않으면 우리의 마음을 황폐하게 만듭니다. 마음에 자란 잡초를 뽑기 위해서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마음속에 반복적으로 올라오는 생각들을 관찰하고 왜 이런 생각들이 올라오는 지를 분석해야 합니다. 원인이 없는 결과는 있을 수 없습니다.      


좋아하는 화가 중에 빈센트 반 고흐라는 분이 있습니다. 고흐는 네덜란드의 개신교 목사였던 아버지와 서적상의 딸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서른일곱 살을 살았고 10년 남짓 그림을 그렸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는 17세 때 구필화랑 헤이그 지점에 취직해 사람들에게 많은 인정을 받았던 샐러리맨이었습니다. 당시 고흐는 모국어인 네덜란드어와 프랑스어 그리고 영어를 거의 완벽하게 구사했고 독일어에도 능통했습니다. 문학에도 관심이 많아 영어로 셰익스피어를 읽고 감동했고, 키츠, 엘리엇, 디킨스의 책들을 영어 원문으로 읽었습니다. 그 외에도 고대 그리스의 소포 클래스, 아이스킬로스, 러시아의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독일의 괴테와 하이데거 등 세계적인 문호들의 글을 섭렵하고 탁월한 인문학적 지식을 축적해 나갔습니다.     

그러다가 고흐는 자신이 하숙하고 있던 집 딸 “유제니 로여”를 좋아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녀에게는 결혼을 약속한 약혼자가 있습니다. 고흐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그녀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사랑하면 그녀도 마음을 열고 자신을 사랑해 줄 것이라 믿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럴수록 '유제니 로여'는 고흐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미워하고 증오하게 됩니다. 이 일로 인해 고흐는 크게 낙심했습니다. 일에도 흥미를 잃어버렸습니다. 결국 직장에서 해고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방황하던 그는 성직자가 되기 위해 브뤼셀에 있는 전도사 양성학교에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벨기에 남부에 있는 탄광촌 보리나 주에서 임시 전도사로 일을 합니다. 그곳에서 탄광사고로 고통당한 환자들을 헌신적으로 돌보았고 장티푸스에 감염되어 죽어가는 환자들을 온몸을 던져 구제했습니다. 그런데 고흐는 얼마 후에 임시 전도사 직에서 파면됩니다. 권위와 위엄을 유지해야 하는 성직자가 탄광 노동자들 속에 깊이 들어가 교회의 권위를 손상시켰다는 이유입니다.     

이때부터 고흐는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게 되었고 화가라는 직업이 자신의 천직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화가로서 고흐는 늘 궁핍했습니다. 그는 아버지나 동생이 입다가 준 헌 옷을 입었고 물감과 화구를 구입하기 위해서 식비를 아껴야 했습니다. 고흐의 그림은 당시 사람들의 정신세계보다 훨씬 앞서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고흐의 그림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고흐가 벨기에의 안트베르펜 아카데미에서 공부할 때입니다. 고흐는 그림을 배우기 위해서 주간 반 야간반에 모두 출석을 하면서 성심을 다해 그림을 배우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런데 그 학교의 교장 겸 유화 교사였던 베르라트가 고흐의 그림을 보고 “썩은 개”라고 혹평하며 즉시 퇴실을 명했습니다.     

1886년 3월에 고흐는 파리로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고흐의 그림세계는 지경이 크게 넓혀집니다. 그곳에서 여러 인상파 화가들을 만나게 되었고, 일본 목판화가 우키 요예를 만나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림이 팔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경제적인 압박이 점점 심해졌습니다. 자신을 도왔던 동생 테오가 결혼을 해야 했기에 더 이상 후원을 할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고흐는 예술가 조합을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가난한 화가들이 한 곳에 모여 생활하면 식비와 집세 등의 부담을 줄이고 누군가의 작품이 팔리면 공평하게 분배해서 서로의 기량을 연마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갱 외에는 아무도 그 조합에 들지 않았습니다.     

고갱이 고흐를 찾아온 것은 좋은 소식이었지만 두 사람의 예술 세계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서로 자기주장이 너무 강했습니다. 상대의 마음을 살피거나 배려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고흐는 고갱의 그림에 참견하고 결점을 지적했습니다. 이것을 고갱은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얼마 후에 결별했습니다.     

이렇게 두 사람이 결별하고 난 후에 고흐는 라셀이라는 창녀를 찾아가서 자신의 귀를 잘라 선물이라고 건네주고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립니다. 큰 절망감이 고흐의 마음을 무너뜨려 버린 것입니다. 고흐는 자신의 힘으로는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결국 고흐는 살레 목사의 소개로 자원해서 정신 병원에 들어가 요양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열정을 다해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러나 그는 늘 초조하고 불안했습니다.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있었던 것입니다.     

빈센트 반 고흐는 항상 생활고에 시달렸습니다. 시대를 너무 앞서간 천재의 비운인 것입니다.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그는 그림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림을 그릴 재료값이 없었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삶의 마지막이 다가오는 그 시점에서도 그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아름다운 꽃을 그렸고 추수하는 농부의 평화로움을 그렸습니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점점 더 황폐해졌습니다. 자신을 알아주지 못한 세상에 대한 거절감 때문이었는지 결국 그는 자살로 그의 짧은 생애를 마감했습니다.     

고흐를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습니다. 조금만 마음에 관심을 두고 마음을 관찰하고 살폈다면 천재 화가는 비운의 죽음을 경험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피카소와 같이 조금만 용기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피카소 역시 파리에서 무명으로 활동하며 어렵게 생활했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그림을 그렸지만 아무도 그의 그림을 사주지 않았습니다. 그의 수중에 남은 돈은 은화 열다섯 개뿐이었습니다. 그의 앞에는 두 가지 선택만 남아 있었습니다. 하나는 그 돈을 모두 써버리고 파리를 떠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거리에서 구걸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피카소를 그 어떤 것도 선택하지 않고 모든 것을 걸고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피카소는 대학생 몇 명을 고용해 시내의 화랑을 다니면서 “피카소의 그림 있습니까?” “어디를 가면 살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하게 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 동안 온 시내를 돌고 나자 파리 시내의 모든 화랑 주인들이 피카소라는 화가의 이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피카소의 그림을 사려는 사람은 많은데 그의 그림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화랑 주인들은 피카소가 하루빨리 파로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얼마 후에 피카소가 파리의 화랑 주인들 앞에 나타났고 피카소의 그림은 순식간에 모두 팔습니다. 일이 안 풀리고 힘들수록 좀 더 차분하고 느긋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문제의 원인을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마음을 돌보고 관리하는 일은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중요합니다. 마음을 세심하게 살필 수 있는 사람은 고통스러운 문제들도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인 테너 가수인 엔리코 카루소는 자기 안에 '큰 나'와 '작은 나'라라는 두 개의 자아가 존재한다고 믿었습니다. '큰 나'는 도전과 장애물을 극복하는 근원으로 자기를 위대해지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믿었고, '작은 나'는 확신이 없고 부정적이며 비관적이어서 항상 의심하고 자신으로 하여금 항상 타성과 우유부단함을 좇게 한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그는 매일 마음에 ‘작은 나’가 들어오는 것을 거부하고 ‘큰 나’를 채우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카루소는 무대공포증을 갖고 있었습니다. 오페라가 시작되기 전 그는 무대공포증을 해소하기 위해 무대의 한쪽 구석에 서서 속삭였습니다.

“작은 나는 사라지고 큰 나는 들어오라”

이렇게 하고 나면 '큰 나'가 그 자리를 차지하여 장엄한 목소리를 내게 했고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위대한 역사도 한 사람의 마음에서 시작되고 불행한 역사도 한 사람의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마음을 살피고 가꾸려면 사랑과 성실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마음을 가꾸기 위해서 게으름을 조심해야 합니다. 게으른 사람은 마을을 살피고 가꾸려고 하지 않습니다. 행복한 미래를 꿈꾸기를 원한다면 부지런히 마음을 관찰하고 가꾸어야 합니다. 뱃사람은 배를 관리하고 육상 선수는 몸을 관리하고 학생은 머리와 마음을 잘 관리해서 움직여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마음을 가꾸기 위해서 게으름을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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