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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필가 박찬선 Jun 06. 2017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도전하라

 도전하라     


살아있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끊임없이 도전하고 성장과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아닐까요? 사람들은 변화를 싫어합니다. 변화를 싫어한다는 것은 배움을 싫어한다는 것이고 새로움에 도전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살아 있는데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다면 죽어 있는 것과 다를 게 없을 것입니다. 변화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변화에는 모험과 위험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변화 없이는 성장이 없습니다. 행복한 미래를 열어가 원하는 사람일수록 현실에 주저앉지 말고 더 많은 도전을 해야합니다.

 변화하지 않으면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힘이 듭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배워야 합니다. 사랑은 느낌이나 감정이 아니고 기술입니다. 기술은 배움과 훈련을 통해 숙련됩니다. 사랑하는 삶 역시 사랑에 대한 지식을 배우고 반복적으로 훈련할 때 더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습니다.  

새로움에 도전한다는 것은 꿈을 품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사람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꿈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그릇 같아서 그 안에 무엇을 담느냐가 중요합니다. 보배를 담으면 보물 함이 되지만 쓰레기를 담으면 쓰레기통이 됩니다. 마음에 꿈을 담으면 열정이 생기고 힘이 생깁니다. 도전정신이 생기고 자신감이 생깁니다.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던 인물 중에 브루넬레스키라는 분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피렌체에서 꽤 유명한 공증인이었던 세르 브루넬 레스코 디 리포 라피와 줄리아나 스피니의 세 아들 중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금세공 기술과 조각술을 배웠습니다.      

1401년 피렌체에서는 흑사병이 물러가자 시민들은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유서 깊은 세례당에 청동문을 달아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이를 위해서 공모전을 열었는데 엄청난 상금과 지원금이 걸려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도전했습니다. 공모전의 과제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이삭의 희생’이었는데 이때 브루넬레스키도 작품을 출품을 했습니다. 최종 결손에 올랐던 사람은 브루넬레스키와 기베르티였습니다. 심사위원들은 고심 끝에 기베르티의 작품을 1등으로 선정했고 브루넬레스키는 2등에 당선되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브루넬레스키에게도 공동작업자의 직분을 맡겼습니다.      

그런데 브루넬레스키는 단방에 거절을 했습니다. 사실 이 작업은 엄청난 지원금이 걸려 있기 때문에 공동 작업만 해도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당연히 브루넬레스키가 수용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브루넬레스키는 그 일을 거절하고 자신보다 아홉 살 어린 도나텔로를 데리고 로마로 건축을 배우러 간다고 떠나버렸습니다. 그때 그의 나이는 스물세 살이었습니다.      

사실 로마로 건축을 배우러 간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였습니다. 당시 피렌체 사람들은 건축을 공부하러 갈 때 너무도 당연하게 파리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국제 고딕 양식을 배운 것입니다. 당시 로마에는 유명한 건축가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교본으로 삼을 변변한 건물 하나 없었습니다. 로마시대의 화려했던 건축물들은 다 폐허가 되어버렸고 몇몇 잔해들만 지키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들이 로마로 간 후에 이상한 소문들이 돌았습니다. 피렌체에서 온 ‘두 명의 미친 젊은이’가 온 로마를 파헤치고 다닌다는 것입니다. 그 두 사람은 실제로 고대 건물이라는 건물은 다 크기를 재고 유적들을 측량하고 땅은 여기저기 파헤쳐 고대 유적들을 닥치는 대로 모았습니다. 이렇게 브루넬리스키는 무려 17년 동안 피렌체와 로마를 오가며 자신의 힘으로 로마시대의 건축 기술을 스스로 탐구하며 배워나갔습니다.      

브루넬리스키가 로마로 돌아왔을 때 피렌체 시민들에게는 하나의 염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피렌체 두오모 성당을 완공하는 일이었습니다. 두오모 성당 건축이 추진된 것은 1287년이었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성전이 완공되지 못한 체 중단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피렌체 시민들은 두오모 성당을 완공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그 사이 경쟁도시였던 시에나가 두오모 성당보다 더 큰 성당을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자존심이 상한 피렌체 시민들은 두오모 성당의 설계를 변경하여 시에나 보다 더 큰 성당을 지으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런 요구에 부응하여 여러 차례 설계를 변경하고 여러 나라에서 뛰어난 건축가들을 불러왔지만 성당의 지붕에 해당하는 돔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그렇게 40년의 세월이 흘렀고 더 이상 성당 완성을 미룰 수 없게 되자 시에서는 이탈리아 건축가들을 대상으로 설계안을 공모했습니다. 그때가 1417년이었습니다.  이때 브루넬레스키는 설계도를 제출하지 않고 오직 말로만 자신의 방법을 설명해 심사위원들을 당황시켰습니다. 설계도를 제출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도용하게 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브루넬레스키의 제안 외에는 마땅한 방법이 없었기에 심사위원들은 고민은 점점 커져갔습니다. 또 그렇게 3년이 지났을 때 결국 브루넬레스키에게 공사가 맡겨졌습니다.      


브루넬레스키는 난공사에 필요한 기계장치들은 직접으로 손으로 만들어 가면서 공사를 진행해 나갔고 결국 공사를 맡은 지 16년 만에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지을 수 없다던 거대한 돔 공사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성당을 짓는다는 계획이 발표된 지 150년 만의 일이었고 돔 공사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져 피렌체 시민들을 실망시킨 지 56년 만의 일이었습니다.      


브루넬레스키의 새로운 도전으로 인해 르네상스 건축 양식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이후 그는 피렌체 최고의 건축가로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많은 건물들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메디치 가문의 가족 예배당인 산 로렌초 성당, 아르노 강 남쪽에 자리 잡은 산토 스피리노 성당, 산타 크로체 성당 등이 그의 대표적인 작품들입니다. 한 사람의 용기와 도전이 건축의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된 것입니다.      

이렇듯 새로움에 대한 도전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더 큰 성장의 길로 인도합니다. 사람들은 현재의 편안함에 안주하려고 합니다. 도전 자체를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우리 안에 강렬한 성장 욕구가 숨겨져 있습니다. 이 성장 욕구가 깨어나야 열정이 생기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행복은 편안하고 안락한 가운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도전하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데서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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