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북노마드 편집부 엮음. 서점의 일. 북노마드. 2019.
요새는 ‘책을 구경하다가 구입하지 않는 건 손님이 서점에서 누릴 수 있는 중요한 권리’라는 걸 어느 정도 깨닫게 되었고, 그럼에도 책이 손상되게끔 책을 읽는 손님들에게는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었고, 또한 손이 많이 닿는 곳에 진열된 책들은 만일을 대비해 재고를 여러 권 두는 등 나름대로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 동아서점 김영건 대표. 23쪽.
서점은 책을 사지 않아도 드나들어도 되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건 도서관의 역할이에요. 대형서점이든 작은 독립 서점이든 서점은 공유재가 아니에요. 서점에서 거의 화보를 찍듯이 사진을 찍거나, 책은 사지 않은 채 온갖 책 사진을 찍는 사람, 과도한 서비스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손님을 마주할 때는 힘이 들어요. - 책방 연희 구선아 대표. 173쪽.
늘 하는 생각은 있습니다. 이를테면 서점은 다른 가게들과 다를 바 없는 ‘가게’라는 생각 같은 것 말이죠. 저는 물론이고 대체로 누구나 먹고살기 위해, 즉 생계를 위해 서점을 열고 책을 진열한다고 생각합니다. 취미로 서점을 여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 같아요. 그런 연유로 저는 서점을 ‘문화 사업’ 같은 시선으로 보지 않습니다. - 동아서점 김영건 대표. 36쪽.
책방들의 고민은 ‘책이 안 팔려요’가 아닐까요. 저 또한 고민이지만, 책을 봐달라고 욕심을 부리기보다 책방이라는 공간을 문화로 전하는 것. 이 점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이자 동시에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 밤수지맨드라미 북스토어 이의선 대표. 81쪽.
여행 서점 바람길은 책이 많지 않습니다. 한 달에 두어 권씩 책을 추가하면서 큐레이션 한 책들을 손님들에게 소개하는데, 당연히 제가 좋아하는 책을 고릅니다. 주관적일지 모르지만 제가 좋아하지 않는 책을 추천할 수는 없어요. 서점에 입고한 책은 모두 제가 읽고 마음에 담은 책이에요. 좋아하는 책을 소개하면 설명의 길이와 공감하는 정도가 확실히 달라요. - 바람길 박수현 대표. 48쪽.
제가 좋아하는 책만 가져다 두면 안 팔릴 게 분명하기에 손님들이 원하는 책들도 분위기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입고하고 있어요. - 아마도책방 박수진 대표. 107쪽.
‘도시인문학 서점’이라는 서점의 콘셉트처럼 동네와 도시 이야기를 담은 책을 좋아합니다. 여행, 건축, 인문, 예술, 문학 등 장르와 관계없이 지역성, 장소성, 도시성을 담은 책들을 추천합니다. 독립출판물도 도시에 살아가는 일이나 도시 이야기를 담은 출판물을 우선적으로 받고 있어요. - 책방 연희 구선아 대표. 169쪽
왜 우도에는 책방이 없을까? 동네에 책방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을까? - 밤수지맨드라미 북스토어 이의선 대표. 73쪽.
책을 만들며 만난 대부분의 책방 주인은 책 판매 수익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웠고(월세만 벌어도 다행인 상황이었다), 그리하여 부업이라 할 만한 일들을 겸하고(그것이 주업으로 보이기도 했다), 고정 수입을 만들어 낼 행사를 진행하느라(원치 않지만, 워크숍을 여는 이들도 많다) 피곤해했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책방 주인은 책방 창업에 회의적이었다. - 김민채 ‘취미는 독서’ 대표. 24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