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페트라 하르틀리프. 어느 날 서점 주인이 되었습니다. 2015
최근 이러저러한 행사에 내가 연사로 초청받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10년도 안 되는 기간 내에 작은 서점 두 곳을 열어 살아남았다면 그건 성공 스토리다. 또 여성 서점주로서 종종 입을 여어 자기 의견을 내다보니 사람들이 이미 내가 누구인지를 다 안다. - 271쪽
탁자 위에는 우리의 미래 기업에 대한 사업계획서가 인쇄된 채 놓여 있었다. 서점 사업이 비록 수십 년은 아니라고 해도 수년째 죽은 분야라는 것을 아직 은행직원들이 모르고 있기를 우리는 속으로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다. 그들은 엑셀로 만든 도표와 케이크 모양의 도표를 열심히 이리저리 뒤적거렸다. 남편은 해당 지역의 인구 동향, 소득 상황 추정치, 경쟁업체, 향후 10년 동안의 예상 매출 등등 무엇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준비했다. - 28쪽
우리의 성공비결은 우리 서점에서는 우리 서점에서는 모든 게 “옛날”과 똑같다는 것을 손님들에게 보여주는 것에 있다. 좁은 공간에 있는 수많은 책들, 천장 아래까지 서가가 꽉 차 있는 책, 쉬는 시간에도 책 읽기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열정적인 직원들. 예전에도 그랬듯이 말이다. - 272쪽
우리는 사람들이 필요로 할 만한 모든 것을 갖추어 놓으려 했다. 우리는 최고이자 고객 지향의 서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찾는 모든 책을 다 갖추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40평방미터란 절대 넓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서점은 작았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었다. 정해진 작은 공간에서 우리는 큰 서점 역할을 해야 했다. - 71쪽
우리의 기업 구상이라니? 좁은 공간에 많은 책을 쌓아두고 많은 직원이 책 한 권 한 권을 열심히 파는 것. 그의 운영 방식은 그 반대였다. 그는 서점에 책도 얼마 갖춰 놓지 않았다. 그저 베스트셀러 위주로 책들을 구비하고, 한눈에 다 들어오도록 책을 쌓아두는 것이 전부이며 직원도 한 사람뿐이다. - 247쪽
“물론이죠. 책값은 어디나 다 같아요.”
“죽이네요!”
“네, 우리도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는 이따금 여러 단체들이 도서정가제 홍보를 위해 돈을 어마나 쓰는지,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왜 대형 도서슈퍼마켓이나 인터넷에서도 책값이 더 싸지는 않음은 알지 못하는지 궁금하다. - 20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