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by 정소민

버스에서 이어폰을 빼버렸다.

어디를 이동할 때면 영어공부를 한답시고 늘 이어폰을 꼽았는데,

갑자기 귀를 너무 혹사시킨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내 몸이 조용한 곳을 찾는 모양이다.

제일 거슬리는 것이 오토바이.

굉음을 내며 지나가는 저것들이 이 지구상에서 모두 없었으면 좋겠다.


버스에서 지나치게 큰 소리로 통화하는 이들의 목소리도 거슬린다.

카페가 사람들의 웃고 떠드는 소리로.. 무슨 시장통처럼 시끄러우면

저절로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며칠전 산에 갔다가...

아무도 마주치지 않는 산길에서...

잠시 멈춰 서 있었던 적이 있었다.


한적한 고요함과 새들의 지저귐,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 소리가 순간 마음을 정화시켜준다.


하지만, 이내 저 앞에서

사람들의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급기야 라디오 소리도 들린다.


잠깐의 평화마저 방해를 받았지만,

그나마 잠깐의 평화를 가질 수 있어 다행이었다.


유방암으로 사회로부터 단절됐을 때..

소음이 삶의 활력이라고 여길 때도 있었는데..

사람이 간사해진 모양이다.


이제 다시 세상과 멀어지고 싶은 건가?

소음과 떨어져, 복잡함과 떨어져...

잠시 고요함을 찾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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