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충만한 일

by 정소민

지난 주 태백에 특별한 인연을 만나러 갔다.

성격상 웬만하면 그 먼 곳까지 찾아가지 않았을 테지만,

이번엔 내 마음이 동했다.


집을 찾아갔더니 내가 지낼 공간을..

마치 호텔처럼 꾸며 놨다.

안방을 내주면서 자기들은 침낭으로 지내기로 하고...


그들을 만난 지는 1년 정도?

처음 카페에 앉아있는 외국인을 보며...

한국말을 배우고 싶지 않냐며 제안을 했고,

그는 흔쾌히 그러고 싶다고 했다.


그 인연이 그의 아내, 아이들까지 만나는

계기로 이어졌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지금은 그보다 그의 아내와 더 돈독한 사이.


그들은 미국인이지만

연변에서 살았고, 이후 한국에서 살았고,

(그 지점에서 나와 인연이 됐다.)

2년 후 미국에 잠깐 갔다가 다시 이번에 한국 태백으로 왔다.


궁금했다.

물질적으로 그리 넉넉해 보이지 않는데

특별한 직업이나 생계수단 없이

기회가 되면 자원봉사를 하려고 했다.

더구나 두 아이와 함께.


이 참에 물어보니...

비영리단체에서 지원하는 봉사활동을 하는 거라고 했다.

그러니까 매달 활동비를 받으며 봉사를 한다는 것!!

참, 욕심이 없는 가족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현실이 그랬다.


한편으론 부럽기도 했다.

물질세계에서 벗어나 세계 곳곳을 다니며 마음 충만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나를 돌아봤다.

돈이 아니라면 결코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얼마나 많이 하고 있는가?

그 과정에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으며 내 몸을 혹사시키고 있는가?

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 겉모습을 치장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마음과 영혼을 위한 일은 할 수 없는가?


태백을 다녀오면서 생각했다.

이제 좀 더 내 마음이 행복하고, 좀 더 마음이 충만한 일을 하며..

먹고 살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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