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베끼기를 모두 끝냈다.
몇 개월이 걸렸을까?
매일 15분씩만...
많이 쓰면 림프부종이 있을 것 같아 딱 그만큼만 썼다.
마치 수행을 하는 것처럼...
영혼의 자서전에 이어.. 두 번째의 책이었다.
베끼면서도 참 부질없는 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여러 번 들었지만
그래도 다 끝내고 나니 나름 뿌듯한 것도 있다.
마치 내가 쓴 내 책처럼...
이야기의 줄거리도 또렷이 남는다.
사람들이 꼭 읽어봐야 할
고전 중에 고전이라고 칭송을 하지만
그 가치에 대해선 아직 잘 모르긴 하다.
그래도 베끼지 않고
무작정 칭송하는 것을 믿는 것보다는
나름의 기준으로 평가를 할 수 있어서
실없는 사람은 되지 않겠지.
나에게 책 베끼기는...
수행인 동시에 놀이이다.
베끼는 동안 손가락을 움직이는 게 좋고,
열 받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아무 생각없이 할 수 있는 일이라서 좋다.
물론, 책의 내용을 알기까지
읽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그래도 그 내용은 훨씬 오래 남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또 어떤 책을 베껴 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