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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한 Apr 24. 2023

[세상만평] 이건희 컬렉션 서울 전시 유감




본 글은 2021년 12월에 작성했던 글인데 미 발표상태로 있다가 여러 번 말로 주장을 했더니 많은 분들이 게재를 요청하여 현재 시점으로 일부 수정하여 싣습니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개인소장하던 미술품을 그의 사망 이후에 국가에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이 23,000점이나 된다고 한다. 그중에 고미술품 21,600점은 국립중앙박물관과 산하 국립박물관에 기증하고 국내외 거장들의 근대미술작품 1,400여 점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했다고 한다. 상설 전시는 먼저 방대한 작품에 대한 조사와 분석이 끝난 다음에 할 수 있기 때문에 특별전을 통해 일부의 대표적인 작품들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있으며 일부 작품은 지방 순회 전시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브리핑을 열고, 컬렉션 기증을 통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다며 이건희 회장 유족에게 감사를 전하고, 이건희 컬렉션에 대한 전시계획을 언급했다. 이어 국립중앙박물관은 6월에 대표 기증품을 선별한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 특별공개전'을 열었고, 국립현대미술관도 8월 서울관에서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명품전'를 시작으로 9월 과천관, 2022년 청주관 등에서 특별전과 상설전을 통해 작품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서 당시 황희 장관은 방대한 기증품을 먼저 연구, 조사한 후에야 일반 전시가 가능하기 때문에 특별전으로 국민 관심을 충족시킨 후, 일반 상설전시관에 중요 작품을 전시하는 계획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또 기증 1주년을 기념하여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이 협력하여 2022년 4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여러 기획전시를 하기도 했다.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을 이건희 컬렉션이란 브랜드로 묶어 국가문화자산으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시사했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된 고미술품은 총 21,693건으로, 전적 4,176건, 도자기 2,938건, 서화 783건, 금속 484건, 석재 458건 등에 달한다. 여기에는 국보 14건과 보물 46건이 포함됐다. 당시까지의 기증된 유물 약 5만 점의 43%에 달하는 규모로, 1980년 고동원과 이홍근 선생의 기증 문화재 4,941점 이래 최대 사례로 기록됐다.




이와 같은 전시를 전시 인프라가 좋고, 관심 인구가 많은 서울에 모두 전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조각, 도자기, 근대 현대 회화, 국내 및 해외작가 등 종류별로 또는 주제별이나 시기별로 나누어 전국에 인연 있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분산하여 전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이 전시에는 기존의 삼성가 박물관인 리움박물관과 호암박물관을 포함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러면 전국적으로 해당 작품을 모두 보기 위한 순회 관람하는 기회도 생기고 또 모든 전시회를 보았다는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방문 수첩도 만들어서 다 보도록 하게도 하고 또 작품 수가 많으므로 상설 전시품목과 순회 전시품목을 나누어 일정 기간마다 작품을 바꾸어 전시하게 되면 그에 따라 또 다른 주기적인 추가관람도 가능하기 때문에 지방 발전에도 좋은 일이 될 것이고, 나아가 한류의 부흥과 다양성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같은 분산 전시와 기획 전시는 주기적이고 계속적인 관람객의 유인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외 관람객들이 지방을 방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해 많은 관광 수요도 촉발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구세대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신세대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새로운 문화 창조와 나아가 지방 예술문화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책 당국자들도 심사숙고하겠지만, 현재 기준의 비용 투입뿐만 아니라, 앞으로 긴 호흡으로 깊은 성찰을 통해 전체적인 부가가치와 문화가치의 진작을 위한 올바른 정책이 수립할 필요가 있다. 정치인과 정책 당국자 등이 그러한 방향으로 정책을 주도해 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기원하는 바이다. 









사진은 호암미술관이 보관하고 있다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로 겸재 정선이 비 내린 뒤의 인왕산을 그린 산수화이며, 대한민국의 국보 제216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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