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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한 Jun 11. 2023

진주 건축 유감

        

진주 관광은 건축물을 먹고 산다. 그 건축물의 이름은 촉석루다. 그런데 진주에는 진주를 대표하는 다른 건축물이 없다. 특히 근대 건축물의 경우는 그렇다. 아니 있다. 일본이 세운 구 진주역 내 차량정비고 건물, 문산성당, 배영초등학교 구 본관이 있고 그리고 근대문화유산은 아니지만 김근수 선생이 설계한 국립진주박물관 건물과 서예가 정명수의 서실로 알려져 유명해진 비봉루가 있다. 

그러나 진주시의 아이콘으로 부르기에는 아쉬움이 크다.     


스페인의 유명한 시장 산타 카레리나가 있다. 1800년대부터 운영된 산타 카테리나 시장은 한때 매출이 저조해 쇠락했지만 지자체와 상인이 힘을 모아 시장 디자인을 혁신하고 현대화한 덕분에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계 건축 1001'에 선정되며 세계적 관광명소가 됐다. 공사 기간만 무려 8년이 걸렸다고 한다.

진주 중앙시장이 최근 새롭게 단장을 했다. 전국 어느 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표준적인 형태와 구조다. 그런 시장을 보러 누가 일부러 외지에서 찾아올까 하는 마음이 든다.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우리 도시에는 저런 안목을 가진 사람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찐하다.      


따지고 보면 진주에도 그런 건축물들이 생길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그런데 그러한 기회를 다 날려 버렸다. 그래서 진주에는 그런 장기적 안목의 건축물이 없는 것이다. 건축학과가 있는 대학이 여럿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예산 문제일까?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다.      


천년의 도시 진주에는 천년의 도시에 걸맞은, 그리고 앞으로 이어갈 천년의 세월을 감안해서 고심하고 노력하여 오랜 세월을 이어갈 역작이 필요하다. 그래서 후대의 우리 후손들이 길이길이 감사할 수 있는 그런 유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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